<윈도2000 파장>5회-SW분야

윈도2000 출시를 앞두고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은 윈도2000이 창출할 새로운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은 윈도2000의 향상된 기능과 확장성, 안정성을 무기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더욱 많은 윈도2000 기반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윈도2000에 추가된 모빌 컴퓨팅과 무선 인터넷 기능을 이용해 신규 솔루션·서비스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업체도 많다.

현재 MS에 공식 등록된 윈도2000 기반 SW 제품군은 250여종. MS측은 3월 7일 윈도2000 출하 발표 이후 3∼4개월 안에 대부분의 주요 상용 애플리케이션이 윈도2000에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웨어하우스(DW), 고객관리(CRM) 등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의 국내업체들은 30∼50% 이상의 시장 확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도2000의 향상된 성능이나 안정성, 추가된 기능을 이용할 경우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으로 전혀 손색이 없어 그동안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던 대형 정보시스템 분야로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롯데제과 윈도200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ERP업체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윈도2000이 은행 계정계에서 사용할 정도의 성능과 안정성은 미지수지만 제2, 제3 금융권은 메인프레임까지도 대체할 만큼 성능이 많이 향상돼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림원은 자사의 K시스템3.0을 윈도2000 기반의 3층 구조로 개발해 3월말에 출시할 계획이며 시장 타깃을 현재 매출 1000억원 미만 회사에서 3000억원까지 확대해 윈도2000 시장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위세정보기술(대표 김종현) 역시 DW, BI, CRM 등의 시장에서 윈도2000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세의 한 관계자는 기존 윈도NT의 경우는 시스템 다운 등 안정성에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동아제약 윈도2000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상당한 성능 개선이 이뤄져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국산DB 공급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이제까지는 윈도 시장에 별다른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윈도2000이 나오면 윈도2000 기반의 유니SQL DB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한국HP(대표 최준근) 역시 지난 1월 윈도2000 시장을 겨냥한 오픈뷰 익스프레스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SMS)를 출시하면서 윈도2000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상당수의 업체들이 윈도2000 시장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윈도2000은 하나의 플랫폼에 불과하므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리눅스가 급부상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윈도2000의 운명이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비관섞인 전망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룹웨어 업체인 나눔기술(대표 장영승)의 한 관계자는 『윈도2000이 나왔다고 해서 그룹웨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어차피 신규수요보다는 기존 사이트의 확장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익스체인지라는 경쟁제품을 갖고 있는 MS보다는 리눅스 시장에 좀더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3월 안으로 오라클8i 릴리스2를 선보이면서 윈도2000과 리눅스 버전을 동시에 내놓을 계획이지만 『윈도2000은 수많은 운용체계 가운데 하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여기에 리눅스 진영의 업체들은 임베디드 및 데스크톱 리눅스에서 엔터프라이즈 리눅스까지를 외치면서 선제공격을 감행, 윈도2000의 파장을 줄이기에 나서는 등 반(反) 윈도 움직도 활발해지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