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영어를 배우면 방송을 이용하는 것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강사와 학습자간에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영어학습 사이트 「이보영의 필링 잉글리시(http://www.eboyoung.com)」를 개설한 이보영씨(34)는 인터넷을 통한 영어학습의 장점을 강조했다. 현재 이보영씨는 영어학습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매일 2, 3시간씩을 투자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자신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수백통의 질문 메일에 일일이 답장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 2, 3시간의 투자가 많은 시간이 아닐 수 있지만 방송이 본업인 이보영씨에게는 부담이 되는 시간이다.
현재 이보영씨는 EBS방송의 TV영어회화를 비롯, 2개 라디오 방송에서 영어회화 코너를 진행하고 있으며 컴퓨터 관련 월간지에 「인터넷 영어」라는 주제로 기고도 하고 있다. 또 자신의 모교인 이화여대 영어교육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으며 이대 언어교육원에서도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매일 꼬박꼬박 2, 3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대단한 정성이다. 인터넷에 대한 그녀의 열정 덕분인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개설 후 20여일 만에 7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대부분의 외국어 학습 사이트들이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과 달리 이씨는 콘텐츠 기획에서 운영까지 전과정에 걸쳐 학습자 중심의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인다고 한다.
이씨는 『영어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다른 학문이라면 그분야를 파고들어야 하겠지만 영어학습은 전공분야나 비즈니스 등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래서 우선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화나 팝송·소설·게임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통해 영어를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인터넷은 이러한 학습방법을 적용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인터넷 영어 학습을 권했다.
현재 이보영씨의 사이트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업체는 인터넷 방송국인 디지캣으로 이씨 남편이 근무하는 회사의 계열사다. 인터넷에 자신의 이름을 건 영어학습 사이트를 개설한 이보영씨는 이제 방송인이나 교수 외에도 인터넷 영어 학습의 선구자라는 직함을 하나 더 갖게 됐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