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외국계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앞다퉈 국내 반도체 생산설비 확충에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얼박(ULVAC)코리아, 한국베리안, 캐봇(CABOT)코리아 등 다국적 반도체장비업체들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인해 수요가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장 신설과 기존 공장의 설비확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반도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다른 외국계 장비업체들에 대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최대의 이온주입기 공급업체인 한국베리안(대표 김용길)은 물류비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의 확보와 자체 기술력 향상을 위해 2년 넘게 중단했던 평택공장의 이온주입기 조립 생산라인을 4월부터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설비 재정비와 아울러 최근 엔지니어 2명을 본사에 파견해 교육을 받게 했으며 10여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막바지 생산준비 작업중이다.
진공장비업체인 얼박코리아(대표 쓰나시마)는 평택에 스퍼터(Sputter) 등 반도체장비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회사는 7월 말 공장을 완공, 구리합금을 기본으로 주석까지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에 대응하는 스터퍼를 생산해 국내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캐봇코리아(대표 박호)는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하고 최근 공장 신설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안성공단에 2500평 규모의 공장을 7월 말까지 완공해 일단 물류공장으로 활용하고 내년 초부터 산화물과 메탈 슬러리 등을 직접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박호 캐봇코리아 사장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중요한 이들 제품에 대한 한국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아예 한국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