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일진다이아몬드(대표 김규섭)가 반도체·LCD 등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의 양산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 이를 생산하게 될 일진나노텍(대표 최규술 http://www.iljinnanotech.co.kr)을 설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일진나노텍은 국내 최초로 CVD법을 이용한 탄소나노튜브의 대량합성기술을 이용해 오는 2001년부터 탄소나노튜브를 양산 및 판매한다는 목표아래 조만간 수도권 지역에 양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일진이 양산하게 될 탄소나노튜브는 반도체산업을 대변하는 실리콘시대를 지나 탄소시대로 넘어가는 꿈의 신소재로, 반도체·디스플레이소자·2차전지 등과 나노가공부품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일진다이아몬드의 나노기술연구소가 4년간에 걸쳐 국내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탄소나노튜브 양산기술은 고품질 탄소나노튜브를 저온에서 수직배양·성장시키는 기술로, 열CVD(Chemical Vapor Deposition) 및 플라즈마 CVD법을 사용, 성장온도를 유리기판의 용융점 이하인 500도에서 대량 합성시킬 수 있다.
특히 고품질 탄소나노튜브 합성기술은 기존의 탄소나노튜브 합성법의 문제점인 낮은 생산성, 높은 탄소불순물 함유, 고가의 유리기판 사용 때문에 발생하는 진공실장(진공상태에서 성장시키는 것)의 어려움을 해결함으로써 탄소나노튜브의 산업적 응용에 커다란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진나노텍의 최규술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현재 탄소나노튜브는 그램당 100∼2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임에도 불구, 국내 전문생산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일진나노텍의 설립으로 국내에서 탄소나노튜브 관련분야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일진나노텍은 향후 탄소나노튜브와 관련된 응용제품 개발도 다각적으로 추진, 국내외 산·학·연 연구모임인 「탄소나노튜브연구회」를 중심으로 응용제품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