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이동통신 주가의 고점은 어디인가.
지난해 10월 1일 3550원에 불과하던 부일이동통신의 주가가 올들어 수직상승하면서 신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워크아웃중인 이 회사의 주가는 특히 이달들어 10일 이상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며 급상승, 21일 현재 2만1400원을 기록중이다.
이 회사의 주가가 이처럼 수직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시 주변에서는 이 회사의 주가가 최근 급상승하는 것이 조기 워크아웃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부산은행 등 채권은행단이 200억원 가량을 출자전환키로 한 데 이어 운전자금 등 별도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는 것이다. 또 이로 인해 특별이익이 발생하는 등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주변에 퍼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21일에는 무선호출기 사업을 종합 인터넷서비스및 스마트카드 사업위주로 전환한다는 계획아래 동영상 시사 패러디 사이트 운영업체인 「X뉴스」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초저가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중 캐나다의 노스보이스, 유양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유일넷(uilnet.com)을 설립키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편에선 부일이동통신의 주가상승에 부담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워크아웃중인데다 인터넷사업 등 신규사업부문도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현재의 적자규모가 축소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신규사업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단기간내 수익을 낼 수도 없는 마당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주식시장의 흐름상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강록희 선임연구원은 『이 회사는 현재 워크아웃중이며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대부분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대규모 흑자 및 부채비율 축소 등의 요인으로 이미 워크아웃 해제 가능성이 높은 한국컴퓨터의 주가도 1만7000원대인 데 비하면 이 회사의 주가는 올라도 너무 오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