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 앰프개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수준의 고음질을 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앰프와 주문형 반도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오종훈 교수(물리학과 및 전자·컴퓨터공학부 겸임교수)팀은 22일 벤처기업인 펄서스테크놀로지, 동아방송대학과 산·학협동으로 과기부 특정기초목적과제 연구비 5000만원과 기업연구비 2억원 등 총 2억5000만원을 투입, DVD 오디오 규격에 대응하는 96㎑/24bit급 차세대 디지털앰프의 핵심이 되는 DSP와 이를 이용한 자동차용 정격출력 800W급(2Ω기준) 디지털앰프(모델명 A800-4) 및 정격출력 300W급(8Ω기준) 가정용 디지털앰프(모델명 D300)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96㎑/24bit급 디지털앰프는 지금까지 덴마크 TACT사가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기존 디지털앰프와 달리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신호로 바꿔주는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 없이도 디지털신호를 직접 디지털로 증폭하는 첨단시스템으로, 증폭시 발생하는 신호왜곡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어 원음재생률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전력소모가 적고 열발생이 적어 방열판이 필요없으며 크기가 작아 하이엔드 오디오는 물론 디지털TV·컴퓨터·게임기 등 휴대형 전자제품에 채용이 가능하다.

특히 회로를 단축, 원가를 기존 제품에 비해 2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용앰프의 경우 채널당 200W(2Ω기준)에 왜율 0.05%급이며 가정용 앰프는 채널당 150W급에 왜율 0.05%, 다이내믹레인지 122㏈, 신호대 잡음비가 120㏈ 이상인 하이엔드 제품이다.

연구팀은 디지털앰프가 음악신호인 PWM(Pulse Width Modulation)이라는 디지털신호의 형태로 전환한 다음 이를 증폭하는 것으로 증폭단은 신호의 왜곡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어 90% 이상의 앰프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이를 상용화할 경우 기존 앰프에 비해 부품수를 10분의 1 수준으로, 무게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으며 전력소비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PWM 증폭 알고리듬 등 2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중이다.

이 제품은 올 하반기부터 오디오업체인 인터엠에 의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양산돼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