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돼온 리눅스 열풍이 대형 시스템통합(SI)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삼성SDS·LGEDS·대상정보기술·코오롱정보통신·대신정보통신 등 국내 주요 SI 업체들은 최근 국내외 전문 리눅스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이 분야 시장 진출은 물론 관련 솔루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차원에서는 아직 크게 채택하지 않은 리눅스가 국내 종합 SI 업체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로 향후 구축될 대형 정보화 시스템에까지 확대 도입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SI 업계 관계자들은 『윈도2000의 유일한 대안 세력으로 떠오른 리눅스는 이미 몇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한 세계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관련 시스템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해 향후 리눅스 관련 IT 수요의 빠른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지난해 교육부가 추진한 초·중·고 학내 전산망 구축사업의 프록시 서버 부문에 리눅스 운용체계가 도입된 사례는 있으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리눅스 시스템은 단품 위주의 솔루션 공급 차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따라서 SI사업에서의 리눅스 확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최근 리눅스 SW 개발업체인 미지리서치와 공동으로 리눅스용 캐드SW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자사 그룹웨어 제품인 「유니웨어」의 리눅스 버전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LGEDS(대표 오해진)도 지난해 한 시민운동단체에서 실제 리눅스 기반의 홈페이지 제작을 의뢰받는 등 리눅스 시스템에 대한 국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아래 리눅스 환경 구현을 위한 각종 솔루션 개발을 추진중이다.
대신그룹 계열 SI업체인 대신정보통신(대표 이재원)은 미국의 리눅스 전문업체인 리니오사로부터 임베디드 리눅스 솔루션에 대한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금융·물류 서비스, 인터넷 디지털 콘텐츠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각종 SI사업에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해나가기로 했다.
코오롱정보통신(대표 유명렬)도 미국의 「오픈리눅스」 개발업체인 칼데라시스템과 제품 판매, 기술지원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리눅스 솔루션 영업을 담당할 전담부서와 고객 지원센터를 개설하는 등 리눅스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대상정보기술(대표 박해수)은 LGIBM, 퍼베시브소프트웨어, 칼데라시스템 등과 제휴, 500만원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에 리눅스 기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의료정보화 전문업체인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가 리눅스 기반의 병원용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시스템의 개발에 이어 주력 제품인 「닥터 비트」 프로그램의 리눅스 버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컴퓨터조판시스템(CTS) 업체인 서울시스템(대표 박향재)도 자회사인 넷큐빅에 인터넷 데이터센터(Co-Location)를 구축, 리눅스 서버를 활용한 각종 호스팅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