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 새유망주>(11)바리엔터테인먼트 정연수 사장

『게임산업 분야에 「야후(Yahoo)」와 같은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바리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정연수 사장(27)은 새 밀레니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넘쳐 있다.

지난해 5월 뜻을 같이 하는 7명의 학우들과 함께 캠퍼스 벤처를 설립한 이후 몸으로 부딪친 반년간의 경험을 통해 자신들의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가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 끝에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은 「게임검색엔진」이었다. 창업에 앞서 산업자원부에서 수주를 받아 개발한 벤처창업시뮬레이션 게임 「벤처크래프트」가 호평을 받은 데 고무돼 곧장 게임개발회사를 만들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게임개발에 나선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회사이름 「바리」는 한국의 전통설화 「바리대기 공주」에서 따온 이름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고 선인들의 풍부한 설화적 상상력을 이어받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게임검색엔진 「OK바리(http://www.okbari.net)」는 글자 그대로 게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 툴로 게임의 매뉴얼·리뷰는 물론 치트키와 유틸리티 등 게이머들에게 필요한 일체의 자료를 제공해준다. 작년 7월 개설한 이 사이트에는 그동안 200여만명이 다녀갔으며 요즘도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OK바리」가 단시간내에 이같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데는 무려 6개월 동안 국내외 3000여개의 게임관련 인터넷사이트를 쥐잡듯이 뒤져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검색엔진은 「알타비스타코리아」 「게임에버랜드」 등 유명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도 제공되고 있으며 재미 벤처사업가 김종훈 사장이 설립한 「유리벤처재단」으로부터는 시제품 개발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사장과 바리엔터테인먼트의 멤버들은 지난해의 성과에 힘입어 자신들의 검색엔진을 단순히 게임을 찾아주는 검색 수단 차원이 아니라 게임개발자와 사용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커뮤니티 엔진으로 차원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즉 게임쇼핑몰·게임매칭서비스·게임방송국 등과 연결시켜 원스톱서비스가 제공되는 입체적인 게임포털서비스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전남대 경영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그는 지난해 11월 산업자원부 산하 사단법인인 「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KVC)」 4대 회장으로 선임, 산·학 벤처활동의 선봉장 역할도 하고 있다. 또 게임종합지원센터내에 입주한 게임회사들의 대표들이 결성한 「게임CEO클럽」의 총무직을 수행하는 등 1인3역을 수행하고 있다.

대외활동이 많아 본업에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벤처업계에서 활동하는 각계 각층의 선후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의욕과 아이디어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배우고 있다』며 『학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경영수업에 오히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