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유입된 기업인수합병(M&A) 자금이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외국계 M&A자금이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과 함께 원화절상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아시아의 M&A자금 유입과 환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아시아지역으로의 M&A자금 유입규모는 708억달러로 지난 98년 352억달러에 비해 2배, 95년 104억달러에 비해 7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으로 유입된 M&A자금은 119억8000만달러로 아시아 전체의 17%를 차지, 일본(265억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M&A자금의 국내 유입은 지난 97년 17억2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된 98년 84억8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올들어서도 지난 9일까지 국내에 유입된 M&A자금은 28억달러로 일본(3억2000만달러), 중국(3억1000만달러), 홍콩(1억8000만달러) 등을 앞지르며 아시아 1위를 달리고 있다.
M&A가 대부분 주식교환보다는 현금지급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M&A에 의한 자금유입이 아시아국가 통화의 절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M&A는 포트폴리오 투자보다 국제금리 변동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시아로의 자금유입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세계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되는 경우 한국, 일본, 대만 등 이른바 기술경제국가에 대한 M&A가 크게 늘어나 해당국 통화의 절상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