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정보기술(IT)주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네트워크 및 통신 장비 종목들을 중심으로 통신서비스·인터넷·반도체 등 IT 전분야에 걸쳐 실적과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종목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집중적으로 코스닥에 등록한 네트워크 및 반도체 장비 종목들의 연일 이어지는 신고가 경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트워크장비업체인 한아시스템과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지난 11일 신고가 경신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22일 오전장 한때 각각 코스닥 등록 이후 최고가인 8만6000원과 3만550원까지 치솟았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7만2200원과 2만8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한아시스템은 국산 네트워크장비업체로 외국제품 유통업체에 비해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도 정부의 초고속통신망 조기 구축과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업체로 부각되고 있어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장비업체인 로커스·인터링크·로커스·테라 등도 실적부문이 강조되면서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세원텔레콤과 스탠더드텔레콤도 설비확대와 신기술 개발 등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신고가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에 집중적으로 등록한 반도체 관련업체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관련업체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성도이엔지·다산씨엔아이·동양반도체·다산씨앤아이·크린크레티브 등이 이달들어 신고가를 기록한 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조만간 이들 업체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시장의 강력한 테마군인 인터넷 종목들도 신고가 갱신여부가 관심거리다. 특히 새롬기술은 지난 18일 액면가 5000원 기준 3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간 주춤하고는 있으나 현재 코스닥시장의 지표주인 만큼 장세가 받쳐주는 한 다시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한글과컴퓨터의 추가 상승여부도 주목거리다. 연초 5만8900원의 최고가를 경신한 뒤 줄곧 약세를 이어가다 이달들어 4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으나 시가총액 상위그룹의 지수관련주라는 점에서 5만원대 장벽을 다시 뚫는다면 신고가 기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전용펀드 설립이 봇물을 이루면서 펀드의 대표적인 편입종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서비스 종목 중에서는 드림라인과 부일이동통신의 신고가 행진이 눈에 띈다. 드림라인은 종합통신회사로의 성장 가능성이, 부일이동통신은 조기 워크아웃 탈피 가능성과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일이통의 경우 주가상승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의 IT종목들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현대전자·LG전자·삼성물산·삼성SDI 등 증권거래소 IT주들은 올들어 신저가를 기록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