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전자 최연식 사장

『이제 좀 살 만합니다.』

우림전자 최연식 사장은 요즘 밤낮없이 바쁜 나날 속에서도 늘 싱글벙글이다. 지난해 11월 사령탑에 오른 이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용 제빵기가 주방가전 시장에서 작은 파란을 일으키고 있고 훈제기와 커피메이커도 미국·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업계에서도 『사장 잘 뽑았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림전자는 카이젤이라는 브랜드로 지난 80년대 국내 면도기 시장을 평정했던 소형가전 업계의 대부. 그러나 90년대말 창업주의 지나친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 부담으로 위기를 맞았고 95년 초 제일엔지니어링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그후에도 대표이사가 세 번이나 바뀌는 풍파를 겪자 업계에서 우림은 잊혀진 옛 이름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최연식 사장은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기업분위기 쇄신과 함께 제품 견실화를 위해 팀별 책임제를 도입하는 등 사무환경 선진화에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초기 『조금 있으면 또 바뀌는 거 아냐』하고 건성으로 대하던 임직원들도 사장에 동화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제빵기·훈제기·커피메이커 등 개발하는 제품마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자 직원들도 신바람나게 일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