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전자상가들이 봄철을 앞두고 상가를 새로 단장하거나 각종 이벤트를 통해 상가를 활성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곽 상가인 국제전자센터와 123전자타운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 회복세가 상가를 활성화하는데 좋은 기회라고 보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모회사인 신원의 부도와 IMF의 여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서초동 국제전자센터는 신임조합장의 취임에 이어 다음달 맞이하는 개점 3주년을 계기로 강남권의 대표적 전자상가로서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전자센터는 상우회 중심으로 상가내에서 공통적으로 다량 사용하는 상품이나 부품에 대해 공동구매를 추진, 다른 전자상가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으며 고객의견제안서와 공동AS센터 설립 등을 통해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통부·산자부 등의 협조를 얻어 정부관련 행사를 유치하는 한편 1층과 12층·13층을 전자제품 이벤트홀이나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각 점포마다 전시상품의 높이를 최고 1m20㎝로 제한하고 상가내 금연, 상인들에 대한 판매기법교육, 상가신문 발행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123전자타운도 최근 상우회의 업무를 전담하는 사무장을 새로 채용하는 등 상우회를 재정비하고 상가를 활성화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상가 옥상에 대형 옥외간판을 설치하고 개봉역 등 상가주변에 유도표지판을 설치해 상가를 집중 홍보하며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하나로통신의 초고속통신망을 도입, 이달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123전자타운 상우회의 장기영 부회장은 『서로에 대해 다소 무관심했던 상우회와 관리사인 SC종합개발이 앞으로는 동반자로서 상가 발전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며 『봄부터는 변화된 상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의 전자상가 중에서는 나진상가가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나진상가 상우회는 나진산업과 공동으로 낡은건물·낮은조명·협소한 공간 등 그동안 상가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문제점들을 개선했다. 매장 리뉴얼 작업을 통해 조도를 높이고 판매대도 낮추거나 없앴으며 셔터도 완전 폐쇄식에서 안이 들여다 보이는 구조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새봄을 앞두고 각종 POP 등을 매달아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재미있는 TV CF와 신문광고로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는 테크노마트도 오는 4월 개점 2주년을 앞두고 국내 전자상가로서는 최대규모의 고객 사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상가활성화와 상인들간의 협조체계 구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입점상인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판촉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