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해 각종 프로그램을 빌려 쓸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사업이 유망 인터넷 비즈니스로 급부상하자 국내 IT업체들이 ASP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ASP사업은 지난 90년대 초 메인프레임 업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못지 않게 IT업계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IT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8면
데이콤·한국통신·드림라인·두루넷·한국PSI네트 등 기간통신 및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들과 한국오라클·한국컴팩·한국HP·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SAP 등 IT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ASP사업 전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 및 협력업체 선정 등에 나서고 있다.
또한 LGEDS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스템통합(SI)업체들도 일제히 ASP사업 참여를 선언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하드웨어의 선정이나 제휴를 추진중이며 ASP사업 거점이 되는 데이터센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PSI네트 대표인 허진호씨가 독립, ASP사업체인 온넷서버(가칭)를 준비중인 것을 비롯해 많은 인터넷 전문업체도 ASP를 유망한 수익사업으로 보고 앞다퉈 시장참여를 준비중이다.
이처럼 IT업계 및 인터넷업계가 잇따라 ASP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인터넷 네트워크와 기술발전으로 ASP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도쿄에서 열린 ASP서밋의 ASP산업컨소시엄(ASPIC) 일본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 10억달러이던 세계 ASP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이보다 21배나 많은 211억달러(한화 약 25조3000억원)에 이를 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지난해 비즈니스온라인(BOL)이라는 이름으로 ASP사업에 뛰어든 미 오라클사는 향후 5년 이내에 BOL 매출이 전체 애플리케이션 판매액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SP업계 및 관련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소·중견업체들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업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나 ASP사업이 활성화되면 대기업 못지 않은 정보화 및 E비즈니스 체제구축이 가능,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오라클·IBM·MS 등과 SAP·선·컴팩·HP, 그리고 인텔·AT&T 등 세계 유수의 IT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상호 주력사업을 연동해 앞다투어 글로벌 데이터센터망 구축 및 ASP사업에 진출해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ASPIC가 구성돼 ASP산업 육성과 산업계 경쟁력 제고에 힘쏟고 있다. 또 일본에서도 ASPIC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ASPIC재팬이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도해 가칭 한국ASP협의회 구성이 추진중인데, 이미 60여개 업체가 참여를 희망하는 등 ASP사업에 대한 국내 업계의 관심이 빠르게 증폭되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