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두각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매기가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에 밀려났던 거래소시장의 우량 중소형주들과 코스닥시장 중소형주들이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23일 주식시장에서는 모처럼 거래소시장이 큰 폭의 상승으로 반전하며 활력을 되찾아 이들 우량 중소형주 위주로 매수기반이 확보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반도체장비·통신장비 등 대폭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기업 △인터넷·정보통신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로 전략적인 사업전환을 추진중인 기업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우량종목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의 경우도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IT종목들이 최근의 장세를 주도하면서 시장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대신경제연구소 함성식 선임연구원은 『최근 거래소시장의 중소형 우량주들에 새롭게 이목이 집중되면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중소형 개별종목들에 대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다소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 연구원은 이같은 이유로 △기관투자가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거래소 우량종목들에 대해 매수를 늘리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투자자들이 장내 저평가종목들을 사들이고 있으며 △코스닥종목의 가격 및 시세변동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래소의 낙폭과대 종목을 찾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의 반도체장비 및 네트워크 관련주들은 실적전망이 양호한 대표적인 종목군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디아이는 23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4715원을 기록, 최근 4주간 주가로는 최고가로 올라섰다. 팬택은 소폭이긴 하지만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신성이엔지도 상승반전하며 2만5000원대를 기준으로 상승여력을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관계사 출자나 사업부 신설 등을 통해 인터넷·정보통신 분야로 전략적인 진출을 모색중인 중소형주들도 관심거리다. 생명공학 분야의 녹십자를 비롯, 경인양행·진웅·웅진출판·금양·고제·경인전자·동양전원공업·고려포리머·미래와사람·메디슨·미래산업·대유통상 등이 대표적인 종목들로 꼽히고 있다. 사이버주식거래 시장의 활황으로 지금은 사실상 인터넷기업이나 다름없는 증권주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그동안 코스닥종목들의 기세에 눌려 하락폭이 컸던 에스원·대륭정밀·제일엔지니어링·한라공조·공화·평화산업·SJM·케드콤·코리아써키트·하이트론·삼영전자·대덕전자·기라정보통신·태평양·덕성화학·닉소텔레콤 등 IT관련주들도 지속적인 관심 대상이다.

◇코스닥=그동안 지칠줄 모르는 힘을 분출한 만큼 다소 쉬어갈 시점이지만 역시 중소형주들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증권 이성재 과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매기는 시가총액 상위그룹의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IT종목들에 집중돼 왔다』면서 『대형주들이 움직이지 않는 한 지수 240∼260선대의 박스권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체력이 악화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강력한 시세분출 양상을 보였던 싸이버텍홀딩스·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인터넷솔루션 관련주와 현대멀티캡·코리아링크 등 컴퓨터·통신장비 관련종목들을 중심으로 매기 확산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