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고비로 셀스루 시장은 비수기에 접어든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셀스루 비디오 시장에서 주 고객층인 초등학생들이 개학과 더불어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음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신작 출시 편수를 줄이고 「스테리 셀러」 중심의 영업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몇몇 업체들이 이미 출시된 작품의 후속 시리즈를 선보이거나 세트로 새로 꾸민 상품을 내놓았을 뿐 2월과 상품 구색이 별다르지 않다.
TV를 통해 방영됐던 내용을 비디오로 출시한 「꼬마거북 프랭클린」 「한국위인전」 「구슬동자」 「소방관 샘아저씨」 등의 경우 기존에 출시된 내용에 1, 2개 에피소드를 추가해 세트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세트 재판매를 시작하면서 가격대를 크게 낮춤으로써 스테디 셀러로서 지속적인 수요 창출을 꾀하고 있다.
3월에 인기를 끌 베스트 셀러 후보작으로는 단연코 「포켓몬스터」가 꼽힌다. 지난해말 출시된 「포켓몬스터」시리즈가 두달이 채 안되는 기간에 7만세트가 판매되는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3월에도 추가 시리즈 출시로 판매용 비디오 시장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기를 끈 「꼬꼬마 텔레토비」시리즈와 비슷한 유아 교육용 프로그램인 「춤추는 젤라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말 출시됐던 이 작품은 2월에 2탄이 출시되면서 인기 시리즈물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브에나비스타의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인 「타잔」은 2월초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브에나비스타는 3월 중순에 「매들린」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디즈니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타잔」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유아용 일색의 셀스루 비디오 시장에 성인층을 소비자로 끌어들이는 새 바람을 몰고왔던 「하우 투 프로그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돼 3월에도 신작 출시가 없다. 연초 수중분만 관련 TV다큐멘터리 영향에 힘입은 「탄생의 신비」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너브러더스가 출시하고 있는 고전영화 시리즈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