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예산,정부부처간 중복발표로 혼선
○…과기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 주요 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생명과학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올 생명과학부문 연구개발예산이 과기부의 예산인 것처럼 발표하자 관련연구계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한 모습.
과기부는 당초 대통령 보고에서 인간유전체 연구과제, 식·약용식물 다양성연구 등에 올해 223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보고했으나 대부분이 보건복지부·산자부 등 타 부처 예산이고 과기부 자체예산은 21세기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의 「게놈기능 분석을 이용한 신유전자 기술개발사업」 등 10% 수준에 불과한 실정.
특히 과기부의 발표로 주식시장에서 생명과학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상당한 파장.
복지부 등 타 부처 관계자들은 『정부부처 중 제일 먼저 업무보고에 나섰던 과기부가 생색을 톡톡히 낸 것 같다』고 웃어넘기는 반면 과기부 관계자들은 『모처럼 한 건 했다』며 의기양양한 모습.
과기계,김영호 산자부장관 발언에 「웬말이냐」
○…서정욱 과기부 장관 취임이후 대덕연구단지 관리법을 개정하는 등 대덕연구단지를 「벤처밸리」로 이노베이션하고 있는 와중에 김영호 산자부 장관이 느닷없이 『대덕연구단지를 바이오밸리로 만들겠다』고 나서자 과기부는 물론 대덕연구단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산자부는 대덕연구단지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며 단호한 입장.
특히 기술이전촉진법 등 산자부로부터 사사건건 「태클」을 당해 온 과기부 관계자들은 『수십년간 대덕연구단지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산자부가 뒤늦게 바이오밸리 운운하며 거저 먹으려 든다』며 『장관의 발언이 웬말이냐』고 흥분.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대덕연구단지에 대해 정부 각 부처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창구를 일원화는 게 더 중요하다』며 『터줏대감인 과기부가 이번에야말로 정신을 바짝 차려 기득권을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한마디.
장·차관 연구단지방문에 『선거용 의혹』
○…4·13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최근 과기부·정통부 등 정부부처 장·차관들의 연구단지 나들이가 잦아지자 연구단지 주변에서는 『총선에 대비한 연구단지 추스르기용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들.
지난 11일과 18일에는 서정욱 과기부 장관이 잇따라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한 데 이어 23일에는 한정길 과기부 차관이, 24일에는 안병엽 정통부 장관이 각각 연구단지를 방문하는 등 이달 들어 장·차관의 나들이가 잦아지자 이같은 의혹이 증폭.
이에 대해 과기부·정통부 관계자들은 『선거용이 아니라 취임후 업무현황 파악차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한 것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장·차관의 방문이 잦아진 것을 보면 연구단지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장·차관 방문보다는 연구비 확충이나 자율성 보장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