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대우 등 기업종합연구소들이 올들어 크로스라이선싱(특허교환)을 적극 추진하는 등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LG종합기술원·대우고등기술연구원 등 그룹종합연구소들은 반도체와 TFT LCD 등 첨단분야 특허상호교환을 통한 연구개발의 시너지 효과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과학기술부의 지원자금과 함께 이들 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기금을 조성, 산업계의 공동연구와 대학과의 산·학 공동연구를 위해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인데다 반도체·LCD 등 첨단분야의 경우 중복투자에 따른 자금부담 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IMF관리체제 이후 기업간 특허교환 등을 통해 개발비용을 줄여 제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체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도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과기부는 이와 관련, 기업의 공동연구를 위해 3억여원의 기금을 출연할 계획이며 이들 종합연구소의 출연금까지 합하면 기업간 공동연구기금 규모는 3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연구소는 지난해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한 데 이어 올해중 각각 연구비를 분담, 공동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손욱 삼성종합기술원장, 김한중 대우고등기술연구원장, 김창수 LG종합기술원장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반도체·FED·LCD·환경·신소재 등 광범위한 연구과제를 대상으로 각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간의 특허공유는 브라운관업계와 반도체업계에서 1. 2건의 기업간 특허공유협정이 체결됐을 뿐 그룹종합연구소간에 원천기술 특허공유는 없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