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서비스업체인 조선인터넷TV(대표 김명환)가 미국 투자전문 회사인 H&Q AP(한국법인 공동대표 이재우·고필재)로부터 2000만달러(약 228억원)와 삼성전기, 현대산업개발 등 7개사로부터 92억원 등 총 3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선인터넷TV는 현 자본금 38억원에서 주식발행 초과금(자본잉여금)을 포함, 358억원의 대규모 회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2000만달러 외자 유치는 국내 비상장, 비등록 벤처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H&Q AP는 지분율 45%를 획득, 조선인터넷TV의 최대주주가 됐다. 조선인터넷TV는 이를 계기로 회사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선인터넷TV는 또 삼성전기, 현대산업개발, 코오롱건설, 국민기술금융, STIC IT벤처투자, 지오창투 등 국내 7개사로부터 92억원의 자본을 함께 유치했다.
조선인터넷TV는 투자유치한 자금을 인터넷TV 단말기 개발 및 콘텐츠 확보에 적극 활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안으로 가입자 2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자에 참여한 삼성전기는 조선인터넷TV와 공동으로 세트톱박스를 개발 생산하며 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은 자사가 건설하는 아파트에 조선인터넷TV 단말기를 도입키로 했다.
H&Q AP의 이재우 공동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AOL, 미쓰비시, 소니, 스타TV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인터넷TV 사업에 뛰어들었고 한국의 경우 초고속통신망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인터넷 열풍이 불고 있어 인터넷TV 성공 가능성이 어느 나라보다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H&Q AP는 미국의 Hambrecht & Quist(H&Q) 그룹과 회장인 탈린슈 박사가 아시아 지역의 유망기업 투자를 위해 공동 설립한 회사로 국내에서는 지난 98년 굿모닝증권(당시 쌍용증권)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 10월 다우기술과 합작회사인 큐리오닷컴(Qrio.com)을 미국에 설립했으며 12월에는 지앤지텔레콤의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등 한국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