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2000>(31)-김흥준 나모인터랙티브 사장

『홈페이지 저작도구 전문업체의 이미지를 세계시장에 확고히 심는 것이 올해 최대 목표입니다.』

김흥준 나모인터랙티브(http://www.namo.co.kr) 사장은 최근의 인터넷 열풍과 관련해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신규사업」이 있으나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신규사업도 나모가 가진 홈페이지 저작도구 전문업체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않는 관련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홈페이지 저작도구인 「나모 웹에디터」를 핵심 기반으로 해 관련 서비스 분야로 사업 지평을 확대하겠지만 홈페이지 저작도구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모가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산 홈페이지 저작도구인 「나모웹에디터」는 사용자가 인터넷 표준언어인 HTML을 몰라도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듯 쉽게 홈페이지 문서를 만들 수 있도록 된 제품으로 국내 인터넷 사용자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현재 이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 정도로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은 아직은 미미하다고 김 사장은 인정하고 있다. 그가 올해 자사 최대 목표를 세계시장에서 홈페이지 저작도구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 강화로 설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해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나모웹디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낮은 것은 품질상의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 활동이 부족했던 결과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이같은 판단에 따라 나모는 최근 들어 해외 마케팅을 담당 인력을 중심으로 직원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60명인 인력도 조만간 8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나모는 또 웹에디터 버전도 한글판과 영어, 일본 및 불어판에 이어 독일어·스페인어·중국어판 등을 잇따라 개발, 세계 주요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일본·미국 등 주요시장에는 직접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나모의 이같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움직임은 최근 미국 스털링솔루션사와의 40만달러 규모의 1차 수출계약 체결 등 신규 수출선 확보 등의 성과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에모리상사, 미국 디지털리버, 유럽의 WASK, 호주의 트레이드플러스 등과 지난해 이미 체결한 수출물량 선적분 등을 포함해 나모는 올해 70억원의 수출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결과 국내 판매액을 포함한 올해 총매출액이 지난해 4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와 관련, 『수출 증대에 기반한 이같은 고성장세가 유지되면 앞으로 1∼2년 안에 나모 웹에디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로 늘어날 것이며 향후 10%까지도 확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웹에디터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김 사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올해 또다른 주요사업은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등과 함께 지난해 합작설립한 리눅스 전문업체인 앨릭스를 짧은 기간내에 세계 리눅스 시장의 강자로 키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나모 사옥을 앨릭스가 입주해 있는 강남구 삼성동의 시몬느빌딩으로 이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모는 한편 최근 김 사장과 함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흥호 사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하고 김 사장이 마케팅을 포함한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로 내부 역할분담을 마쳤다.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 극대화로 올해 수립된 사업목표들을 원활하게 달성하기 위해 이같은 역할 분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