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래픽 광정보저장 기술 국내 최초 개발

테라바이트(TB)급 이상 대용량 정보 저장장치 개발에 필수적인 홀로그래픽 광저장(HDDS) 분야의 디지털 신호처리 및 다중기록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충북대 정보통신공학과 김남 교수팀은 24일 「광저장 기술 설명회」를 갖고 『크리스털계 광굴절 결정을 이용, 500개 이상의 홀로그램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하반기까지 이 기술을 적용한 각종 응용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홀로그래픽 정보저장 기술은 레이저 광을 이용해 홀로그램이라는 간섭 무늬를 저장매체에 3차원으로 기록 또는 재생하는 것으로 기존 마그네틱·CD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용량 정보 저장능력과 함께 초고속 데이터 접근과 전송속도를 구현한다.

따라서 이 기술은 정보저장 매체의 초대용량화, 초고속화, 초소형화 요구에 대응하는 가장 유력한 정보 저장방식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실제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CD롬 타입으로 10GB 이상의 메모리를 저장할 수 있으며 최종단계인 크리스털을 활용하면 테라급 규모의 정보저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산업자원부도 HDDS용 구동 메커니즘과 디지털신호 처리기술을 포함한 대용량 정보 저장장치 개발에 올해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총 64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홀로그래픽 저장분야 시장선점을 위한 국내외 기술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교수팀이 개발한 홀로그래픽 광저장 기술은 HDDS 구현을 위한 광학계 설계와 디지털 신호처리 등의 기반기술은 물론 광 지문인식, 3차원 디스플레이, 광 통신용 소자 등과 같은 응용 분야 기술까지 포함하고 있어 국내 저장장치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다.

이와 관련, 김남 교수는 『현재 확보한 홀로그래픽 기술을 활용하면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는 물론 현재의 CD롬과 DVD롬 리더·라이터와 3차원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영상주사장치의 국산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홀로그래픽 광저장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초기 자본금 6억원 규모의 벤처 회사인 「프라이즘테크」를 이달 설립했으며 오는 하반기까지 HDDS 기술을 적용한 소규모 시스템을 선보이고 내년 2월에는 10GB급의 대용량 백업시스템도 개발, 완료하기로 했다.

한편 전세계 광 정보저장기기 시장은 올해 170억달러에 이어 2010년에는 7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시장도 통신업체나 증권기관 등을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나 올해 4500억원 규모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