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로부터 다시 만들자.』 지난해 7월 미 휴렛패커드(HP)의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취임한 칼리 피오리나가 주장하는 기업 재건의 기본방침이다.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인터넷 사업부문 총 책임자였을 당시 미 유력 경제지 「포천」이 「미국 비즈니스계 최강의 여성」이란 칭호를 부여한 피오리나는 「하이테크업계의 노병」으로 불리는 HP에 이렇듯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HP의 기업문화는 각각의 사원을 존경하는 「HP way」를 바탕으로 한다. 「가족주의」로 평가되는 이 문화는 직장만족도와 사원의 경력형성을 충분히 배려해 우수한 인재를 흡수하고 그들의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피오리나 사장은 HP 문화의 중요성보다는 차고에서 창업한 벤처정신에서 HP의 존재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최고의 것이란 바로 이 「벤처정신」이며 창업 후 60년간 쌓인 때는 씻어낼 필요가 있다며 회의 및 E메일을 통해 「원점회귀」를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여사장에 대한 사내 평가는 가히 천재적인 설득력을 가진 인물이란 반응이다.
매일 4시에 기상해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 매력적인 여사장은 일본 출장 당시 자신의 호텔 방에서 러닝머신으로 조깅을 대신할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아르마니 정장을 훌륭히 소화해 내는 「최강의 여성리더」 피오리나 사장이 이제 HP를 경쟁력있는 집단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