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공정장비 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 http://www.jseng.co.kr)이 국내 반도체장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서 현지 반도체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갖고 일본 반도체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2일 오후 일본 오사카의 다이이치 호텔에서 미츠비시·도시바·후지쯔·마쓰시타·샤프·리코·산요 등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의 연구원과 공정실무자 30명 가량을 초청,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어 24일에도 일본 신요코하마에서 열린 기술세미나에 NEC·히타치·후지쯔·도시바 등 일본의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의 엔지니어 50명 가량을 초청했다.
3일에 걸쳐 일본 주요 도시 한복판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 반도체사 엔지니어들은 기술현황 발표때마다 중요 부문을 메모하고 질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일본측 참석자들은 세미나에 이어 열린 리셉션에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참석, 주성측 발표자들에게 궁금한 기술을 묻는 진지함을 보여 토론장을 방불케 했다.
이 회사의 이영곤 이사는 『다른 국가에 못지않게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그동안 수출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일본 반도체사들을 공략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면서 『반도체 제조공정 분야에서 장비를 실제로 테스트하거나 사용하고 있으면서 앞으로 장비구매에 영향을 줄 위치에 있는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 실무자들만을 집중 초청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행사에서 김종철 연구소장을 비롯해 각 장비개발팀의 팀장들이 대거 참석, 주력제품인 300㎜ 웨이퍼용 저압화학증착(LPCVD)장비 「유레카(Eureka) 3000」을 비롯, HSG(Hemi Spherical Grain) 집적공정, 선택적 에피(Selective Epi) 성장장치, BST(바륨 스트론튬 타이타늄 옥사이드) 공정기술, 탄탈룸옥사이드(Ta205) 공정기술, 고온 플라즈마 CVD장비인 「ExMA CVD」 등을 집중 소개했다.
미쓰비시 디바이스팀의 아키에 유타니 박사는 『HSG와 BST 부문의 기술발표를 매우 관심있게 들었다』며 『한국의 반도체장비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한 관계자도 『사실 그동안 주성엔지니어링은 물론 한국의 장비업체를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세미나가 한국의 반도체장비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일본 대리점인 이노텍(대표 라리 요시다 http://www.innotech.co.jp)의 다베 도이 총괄부장은 『한국의 반도체장비업체가 자체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점에 대해 일본측 참석자들이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며 『이번 행사가 「보수적인」 일본시장에 「얼굴」과 「기술」을 알리는 데 아주 효과적인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의 이영곤 이사는 『일본 대리점인 「이노텍」과 별도로 긴급서비스와 공정지원을 전담할 현지법인인 「주성재팬」을 하반기중 설립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미국·대만 등에서도 현지 반도체사들을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 장비와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매출목표 1300억원의 3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일 계획이다.
<신요코하마(일본)=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