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공개 운용체계(OS)로 주목받고 있는 리눅스 대중화를 위한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대형컴퓨터 업체의 지원은 리눅스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SW) 개발을 촉진하고 고객들이 저렴하게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컴퓨터환경에 일대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BM·한국HP·SGI코리아·컴팩코리아 등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기존 OS와 함께 리눅스를 제2의 OS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 아래 그동안 일부 보급형 서버에만 선택사양으로 공급해온 리눅스를 NT서버는 물론 유닉스서버·워크스테이션·슈퍼컴 등 거의 모든 중대형 제품에 포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리눅스 보급확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무상으로 리눅스 기술 소스를 공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리눅스 지원에 적극적인 것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미국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리눅스 열풍이 국내시장으로까지 점차 확산되면서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인터넷접속서비스(ISP) 업체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리눅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지난달 모든 서버 플랫폼의 리눅스 지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낮은 총소유비용(TCO)을 보장하는 리눅스버전의 신 클라이언트 컴퓨터인 「네트워크 스테이션」과 음성인식SW인 「비아보이스」 등 리눅스용 신제품을 대거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촉진할 목적으로 자사의 저널 파일시스템기술과 각종 리눅스 관련 SW를 무상으로 공개하는 한편 3월부터 교육센터 교과과정에 리눅스 관련 교육과정 3개 과목을 신설, 리눅스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올 상반기로 예정된 PA-RISC8600 프로세서 출시를 계기로 리눅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 아래 현재 NT서버에만 포팅한 리눅스를 연내 유닉스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전체 제품라인으로 확대하는 한편 경박단소화를 실현한 리눅스 전용 기종을 개발, 파격적인 가격책정으로 인터넷서버 시장을 집중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또 오픈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포팅이 리눅스 보급확산을 앞당기는 지름길로 보고 국내외 SW 개발자들과의 협력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마케팅·컨설팅·서비스 등 리눅스 전담팀을 구성해 점차 인원을 늘리는 등 조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SGI코리아(대표 김용대)도 올해 리눅스를 탑재한 인터넷서버로 승부한다는 전략 아래 최근 경제적 솔루션으로 1000시리즈 서버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리눅스 클러스터링 기술인 SGI ACE와 ISP업체들을 겨냥한 맞춤형 리눅스 관리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글로벌 리눅스 서비스를 발표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도 캐시서버 등 인터넷서버에 리눅스를 포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슈퍼컴으로 선정된 GS-320에 리눅스를 포팅했으며 리눅스 붐 확산을 위해 상반기 세계적인 리눅스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