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화두는 컨버전스(수렴적 통합)입니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솔루션과 서비스의 영역구분이 사라지는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내는 컨버전스 리더로 거듭나겠습니다.』
코스모브리지 최찬규 사장은 벤처기업이야말로 21세기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핵심세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솔루션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가진 기업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세계적인 퓨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올해 경영목표도 「통신인프라 컨버전스」로 설정했다.
최 사장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남다른 노하우와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전세계적으로 인터넷폰이 처음 등장하던 95년, 보컬텍의 인터넷폰 솔루션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국내 컴퓨터통신통합(CTI)기업들이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이전인 97년에 이미 VoIP 게이트웨이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등 남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사업방식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 경영목표인 「통신인프라 컨버전스」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노스텍·오픈보이스·인티·케티·아이넷쿨·사이버유엠에스·네오브리지 등 7개 벤처기업과 「VoIP 패밀리그룹」을 결성하면서 국내 VoIP업계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음성 위주의 서킷스위칭 시대에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노텔 등이 주도해왔으나 최근 패킷스위칭 시대가 열리면서 시스코시스템스·어센드·스리콤 등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가진 회사만이 세계적인 통신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 사장이 「VoIP 패밀리그룹」을 결성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룹결성으로 코스모브리지와 7개 업체는 VoIP 솔루션, 과금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비롯해 이들 솔루션을 활용한 서비스까지도 구현할 수 있는 중심세력이 됐다. 패밀리그룹이 상품화할 수 있는 제품도 15종에 이른다.
더 나아가 패밀리그룹은 내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코스모브리지e텔레콤」이라는 통합법인을 설립,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향후 2년 이내에 인터넷과 전화를 통합하는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세계 5강에 든다는 야심찬 전략도 세우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1위는 세계화 시대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21세기에는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지난 98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인터넷폰 서비스회사인 오픈팝닷컴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에 지사를 설립했다. 내달에는 중국지사도 설립,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권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최근 몇년간 미국·캐나다·일본·홍콩·중국·뉴질랜드 등 전세계 16개국에 인터넷폰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전세계 50여개 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60% 이상에 달하며 올해 매출목표 500억원 가운데 80% 이상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에도 최 사장의 글로벌 전략이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 미국 오픈팝닷컴과 패밀리그룹의 해외활동에서 예상되는 매출을 합치면 코스모브리지는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우량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