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빠른 호흡을 유지하지만 준비는 완벽하게.」
이는 무선호출기 전문업체에서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와이드텔레콤(http://www.widetel.co.kr) 김재명 사장(38)의 경영스타일이다.
삼성전자 통신연구소(84∼89년)와 스탠더드텔레콤(93∼95년)을 거쳐 지난 96년 와이드텔레콤을 설립한 그는 최근 「향기나는 휴대폰·미츠」를 개발해 남보다 한 템포 빠른 호흡을 선보였고,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완벽한 준비력을 내보이고 있다.
다음달 본격 출시될 미츠는 와이드텔레콤이 향기발현시스템 전문업체인 이원이디에스(대표 최중호 http://www.eoneinc.com)에 단 6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해 판매독점권을 따냄으로써 탄생했다.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업체로서 「향기」라는 독특하고도 강력한 소비자 공략기재를 획득한 것이다.
김 사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근접한 국내 휴대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기능과 브랜드 인지도를 구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향기나는 휴대폰의 탄생을 당연시한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이미 한국통신프리텔과 10만대(250억원), 홍콩 포시스텔레콤과 30만대(6000만 달러)의 휴대폰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시장진입의 전주곡을 울렸다. 앞으로 SK텔레콤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후발주자로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태세다.
와이드텔레콤은 올해 이동전화 부문에서만 530억원, 무선호출기를 합쳐 총 8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304억원)보다 170%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김 사장의 마음 속에는 벌써 올해 1200억원, 내년 2000억원이라는 과일(매출목표)이 무르익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은 와이드텔레콤이 SK텔레콤, 터보테크와 함께 진행하는 IMT2000 단말기 개발사업을 통해 올해 동기식 모델을, 내년에 비동기식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등 자사의 한 발 앞선 제품개발능력과 기술력을 신뢰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하상욱 연구소장(전 삼성전자 통신연구소)을 비롯해 총 100여명의 박·석사급 연구진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최근 한경운 영업전담이사를 영입하는 등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