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회장 박영화)는 국내외 게임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 「21세기 꿈의 기술 온라인 게임 산업의 현황과 발전 방안」이라는 책자를 내놓았다. 총 220 쪽에 이르는 이 책자에는 국내 학계·언론계·산업계의 게임 산업 전문가 43명의 연구 결과와 일본·미국·유럽 등지의 게임 관련 단체들의 통계 자료 그리고 △온라인 게임 산업 개요 △온라인 게임 산업 현황 △온라인 게임 산업의 향후 전망 △온라인 게임 산업의 육성 방안 등이 자세히 실려 있다.
세계 게임 시장 규모=세계 게임 시장은 1998년 1086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게임 별로는 아케이드 게임과 비디오 게임이 각각 605억 달러와 398억 달러, PC 게임 50억 달러, 온라인 게임 33억 달러에 이른다. <표1 참조>
전세계적으로 볼 때 PC용 게임 시장이 최근 들어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PC의 네트워크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 99년 121억4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올해에는 150억 달러를 넘어 설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멀티미디어 PC의 보급이 급속히 늘고 있으며 PC 게임 소프트웨어 역시 오픈 아키텍처로서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참여가 용이하고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PC 게임 분야가 급성장해 비디오 게임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수직 상승해 2002년경이면 유료 사용자 100만명을 포함해 게임 서비스 이용자가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PC 게임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게임 시장은 98년 기준으로 비디오 게임 6586억엔, 컴퓨터 게임장 6289억엔, 업소용 게임 1982억원엔, PC 게임 124억엔 등 총 1조4981억엔 규모를 보였으며 온라인 게임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유럽의 경우 98년 기준으로 독일 4억1600만 달러(2002년 8억6800만 달러 예상), 영국 3억2500만 달러(4억7800만 달러), 네덜란드 2억3600만 달러(3억1300만 달러), 프랑스 2억1400만 달러(3억3000만 달러), 이탈리아 1억300만달러(1억8300만 달러), 스페인 9800만 달러(1억5900만 달러), 벨기에 6900만 달러(1억1100만 달러), 기타 국가 5600만 달러(9700만 달러) 등 유럽 전체 15억1700만 달러(25억3800만 달러)에 이른다.
국내 게임 시장은 올해 9930억원 규모를 보이고 2001년 16%, 2002년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2 참조>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현황=99년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총 19개사이며 업체당 평균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해 볼 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99년 기준으로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평균 개발 비용은 2억2800만원 수준이지만 양극화 현상이 심해 1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자되는 경우도 23.5%를 차지해 국산 온라인 게임이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개발 인력의 경우 평균 12.8명이며 특히 5명에서 10명의 개발 인력을 두고 있는 업체가 절반에 해당해 국내 온라인 업계의 영세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타이틀 개발 기간은 평균 14.3개월이며 타이틀당 평균 매출액은 7억5200만원였다.
문제점 및 해결방안=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자금 조달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호소했다. 게임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자의 인식이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 콘텐츠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만한 기관과 제도가 없기 때문에 투자 자본의 유치가 힘들다. 또한 게임 산업을 서비스업으로만 규정하는 것도 문제다.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업으로 분류됨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받고 있는 세제 혜택은 물론 병역특례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금융 여건과 게임 산업의 영세성을 고려할 때 기존 융자방식의 지원 제도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매칭 펀드 방식의 게임벤처투자조합을 설립해 우수 기술 보유 기업과 해외 수출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술담보 제도의 원활한 적용을 위해 온라인 게임의 기술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기술평가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다.
창작 게임 발굴과 지원을 위해 게임 시상 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며 특히 게임에 대한 세부적인 분류에 근거한 시상 제도를 고려해 봄직하며 국제적인 규모의 게임 전시회 유치도 시급한 과제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