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프로게이머가 뜬다

『여자 「쌈장」을 꿈꾼다.』

프로게임대회에 여성파워가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로게임리그에 미모와 실력을 갖춘 여성프로게이머가 등장,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여성프로게이머는 15∼20명 정도. 여성프로게이머의 수는 남자 프로게이머에 비해서는 아주 적은 숫자지만 간간히 남자와 겨뤄 여자라고 얕보던 남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도 한다.

2주 전부터 열리고 있는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의 경우 이은경(한글과컴퓨터), 김혜섭(인츠닷컴), 이현주(조이닷컴), 강은주(천리안), 이선영(KTB) 등 5명이 참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스타크래프트 여성부문에 출전,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초의 프로게임리그인 KIGL이 인기 게임리그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프로게이머가 인기를 얻자 여성프로게임대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고수배 여자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처음 열린 이후로 최근에는 「PKO트라이엄프 여성최강전」이 개최돼 남자대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특히 여성프로게이머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이며 미모도 출중해 관객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프로게임구단도 여성프로게이머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여성프로게이머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프로게이머들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여성프로게이머가 미모만 뛰어날뿐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여성프로게이머들은 섬세한 전략과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날카로운 손놀림으로 남자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특정팀에 소속된 여성프로게이머들의 경우 같은 팀의 남성게이머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한층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남녀 성대결도 해볼 만하다고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4명의 여성프로게이머를 보유한 나그네팀의 이지환 팀장은 『여성프로게이머의 경우 현재는 실력보다는 미모가 인기를 얻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