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점은 바이어를 찾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이어를 찾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무작정 해외업체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밀레니엄 시대에는 인터넷이 「실크로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하면 한 번의 클릭으로 해외 바이어 검색부터 선적까지 원스톱 체제를 구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출에 필요한 서식 작성은 물론 해외 파트너 업체 신용조사, 수출 상담까지 지원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인터넷이 사이버 무역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이제는 사이버 무역의 본격적인 부흥을 위한 동력이 되고 있다. 손쉽게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물류비를 비롯해 수출에 필요한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인터넷이 중소기업에 없어서는 안되는 수출 동반자로 자리잡은 셈이다.
이미 국내에만 10여개의 무역사이트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운영하는 코보와 EC21은 대표적인 공공기관의 인터넷 사이트. 또 제일제당·삼성물산·한솔CSN·한국무역정보통신 등 일반 업체도 잇따라 무역사이트를 오픈했다. 글로벌소시스 등 유수의 해외업체도 직접 한국에 홈페이지를 개설, 서비스중이다. 제일제당은 사이버 무역 1년만에 1000만달러 어치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회원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글로벌망을 통해 사이버 공간과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전방위 마케팅을 추진중이다.
70, 80년대 수출의 원동력이었던 무역상사의 바통을 사이버 상사가 이어받아 부지런히 밀레니엄 시대 신천지인 인터넷 공간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