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디지털 케이블TV 전송기술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국내 최초로 케이블TV망을 통해 디지털 VSB(Vestigial Side Band) 방송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경기도 일산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이미 방영된 디지털방송을 수신, 또는 녹화해 놓았다가 케이블TV망으로 전송, 가정에서 디지털TV를 통해 이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VSB기술은 디지털방송 전송신호를 수신해 영상, 오디오 등 압축된 디지털 데이터를 원 상태로 복원해 주는 디지털TV의 핵심 전송기술이다. 이 기술은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캐나다, 대만 등에서 지상파 디지털TV 전송규격으로 채택하고 있다.

국내 지상파 디지털TV 전송규격으로 확정된 8VSB는 방송대역에서 1개의 디지털방송 프로그램을 전송할 수 있는 반면, 디지털 케이블TV 전송기술인 16VSB는 같은 방송대역에서 2개의 디지털방송(HDTV) 프로그램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어 케이블TV방송 환경에 효율적인 디지털방송 전송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TV를 갖고 있다고 해도 지상파 방송이나 위성방송을 할 때만 직접 수신해 볼 수밖에 없었다. 이는 디지털방송을 녹화해 보낼 수 있는 케이블TV기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디지털 케이블TV 전송기술이 개발됨으로써 기존 케이블TV방송망을 통해 언제든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방영된 디지털방송이나 케이블TV 방송국에서 자체 제작한 디지털 프로그램을 송출만하면 언제든지 케이블TV망을 통해 이들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디지털 케이블TV 전송기술 개발은 케이블TV 방송을 보는 900만 가입자들이 손쉽게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또 이 기술은 아날로그 케이블 컨버터를 연결할 경우 기존 TV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 모뎀을 설치할 경우 컴퓨터를 접속시켜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쉽게 말해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날로그 케이블TV는 400㎒이하 대역을 사용하고 디지털 케이블TV는 400㎒에서 600㎒대역을 사용하며 인터넷서비스는 600㎒에서 750㎒대역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방송업체가 디지털 방송을 수신해 녹화하는 디지털 장비를 갖춰야 하며 가정에서는 VSB 전송방식의 디지털TV를 갖춰야 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