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국가에서 구입하는 서적은 대부분 전문서적입니다. 아마존을 통해 미국인들이 소설이나 에세이류를 주로 구매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지요. 티메카는 이러한 비영어권 국가들의 특성을 노리고 출발했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인터넷 서점 티메카(http://www.tmecca.com)를 설립한 김태진 사장(36)이 최근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 사장은 아시아 지역의 특성상 현지화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국내 지사에 이어 일본 및 중국, 태국에도 지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김 사장이 서적사업에 뛰어든 것은 6년전. 88년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UCLA, 노드롭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김 사장은 한국 서점 구매상들의 통역을 도와주던 것이 계기가 돼 미국 현지의 이스트우드북스사에 취업했다. 이곳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전세계 북페어를 돌아다니며 서적 DB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DB를 구축하고 있는데 아마존이 급부상하기 시작했지요. 그때는 아차 싶었지만 전문서적으로 미국밖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김 사장은 결국 98년 이스트우드북스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인터넷 서점 준비에 들어갔고 1년 반 만에 사이트를 개설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티메카의 중심 전략은 철저한 전문화와 현지화. 김 사장은 『티메카에는 50만권의 전문서적 DB 외에 1만5000여개의 전세계 학술세미나 정보, 전문 학술 포럼 등이 주요 서비스로 제공된다』고 소개하고 단순한 서점이 아닌 학술전문 포털사이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김 사장은 또 지역언어로 서비스를 하고 사후서비스나 현지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적의 배송은 현지 국가의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한진택배, 일본의 경우 니폰익스프레스를 이용하고 있지요. 이렇게 해서 아마존보다 운송비가 30% 싸고 배송기간도 하루 빨라질 수 있었습니다.』 현지화는 더 싸고 더 빠른 서적 판매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책 하면 아마존이지만 전문서적하면 티메카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 사장은 내후년쯤 아마존과 어깨를 겨루겠다는 포부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