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인터넷 서비스회사 「퍼시픽센추리사이버워크(PCCW)」를 이끌고 있는 리처드 리 회장(33)이 최근 위성방송, 무선 인터넷, 초고속 광통신 분야로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리처드 회장은 이를 위해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 지주회사인 CMGI와 합작으로 알타비스타 등 여러 포털 사이트의 아시아판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인텔, 크라이슬러 등과 손잡고 인공위성과 케이블망을 통해 통신 낙후지역인 중국 대륙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한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함으로써 아시아를 리드하는 인터넷 기업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또 이동통신 회사인 홍콩텔레콤(HKT)의 입찰에도 참여, 10억 달러라는 거금을 제시해 홍콩 재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 사업은 모두 이동통신과 인터넷을 한 묶음으로 엮는 21세기형 미디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리처드 리 회장은 홍콩 최대 재벌인 허치슨 리자청 회장(71)의 아들이다. 리자청은 해운, 부동산 등에서 큰돈을 벌어 홍콩 최대 재벌로 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모토로라와 손잡고 이동전화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21세기 아시아의 경제를 주도할 인물로 이들 부자를 나란히 선정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과 이동통신에 대한 이들 부자의 감각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