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W(탄성표면파)필터의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SAW필터업체들이 대대적인 증산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정밀·한국전자 등 SAW필터업체들은 세계적으로 이동전화단말기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SAW필터의 품귀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올초들어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렸으며 고니정밀은 지난달 SAW필터 생산라인을 갖추고 새롭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이동전화용 SAW필터 수요가 약 20억개에 이르고 국내의 경우 6000만∼7000만개 정도의 이동전화단말기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억개 이상의 SAW필터가 필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 http://www.sem.samsung.com)는 이달들어 SWA필터의 생산량을 지난해 9월의 월 700만개보다 3배가량 증가한 월 2000만개 수준으로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달 수원 본사, 중국 천진공장 이외에 필리핀공장에 월 200만∼250만개 생산이 가능한 라인을 구축해 올해 말까지 전체 생산량을 35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주요 공급처는 모토로라·루슨트·퀄컴·마쓰시타·노키아·SAGGM 등이며 전체 매출의 60∼70%가 수출이다.
IF SAW 필터를 위주로 월 200만개의 SAW필터를 생산하던 LG정밀(대표 김종수 http://www.lgp.co.kr)은 지난달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월 500만개 생산체제를 갖췄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소량생산해온 RF SAW필터의 생산량도 점차 늘릴 방침이다. LG정밀은 LG정보통신·텔슨전자 등의 국내업체와 필립스·모토로라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은 30%선이다.
한국전자(대표 김충환 http://www.kec.co.kr)는 이달 월 140만개 수준이던 RF SAW필터 생산라인을 월 300만개 수준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는 IF SAW필터도 월 100만개 정도 생산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주로 무전기·무선전화기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했으나 이동전화단말기업체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부품의 생산라인을 인수하면서 SAW필터시장에 뛰어든 고니정밀(대표 신현욱 http://www.kony.co.kr)은 지난달 RF SAW필터 생산라인 설치를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월 30만개를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월 100만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 50%선에 머물고 있는 SMD SAW필터의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