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오프라인 겸용 통합 지불수단 급부상

실물과 전자상거래에서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상품권이나 카드가 새로운 지불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이들 제품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로 결제가 불가능한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특히 신용카드를 소지할 수 없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음악파일 등 각종 디지털 상품을 구매하기 원하는 청소년층 네티즌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사이벗·인터뱅크·케이비테크놀로지·현대ST 등은 잇따라 통합 상품권 개념의 지불수단을 개발하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사이벗은 최근 사이버 공간에서 고객이 직접 상품권을 디자인해 실물과 전자상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코디 상품권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디 상품권은 상품권 주문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상품권을 직접 디자인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백화점·할인마트·패션몰 등을 중심으로 가맹점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사이벗은 다음달부터 홈페이지(http://www.cybut.com)를 통해 코디 상품권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인터뱅크도 지난달 카드식 통합 상품권인 「엔젤플러스」를 개발하고 인터넷 지불 시장에 진출했다. 인터뱅크가 선보인 엔젤플러스는 한 장의 카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지불수단이다. 특히 인터뱅크는 전국에 2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해 실물거래에서도 이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케이비테크놀로지도 금융·통신·교통·유통 분야는 물론 사이버 시장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개발하고 다음달부터 부산지역을 대상으로 보급에 나선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부산은행,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했으며 올해 안에 100만장의 통합카드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케이비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통합카드는 선불방식으로 은행 계좌에서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하면 상거래 후 사용액수만큼 잔액이 줄어드는 형태다.

이밖에 현대ST가 오프라인의 주유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식 상품권을 개발하고 SK주식회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상품권은 은행이나 상점·주유소·교통 등 오프라인의 지불수단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상에서 전자화폐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현대ST는 이와 별도로 비자코리아와 제휴해 다음달까지 여의도 시중은행 지점에서 이 카드를 시범 사용한 후 점차 서비스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케이비테크놀로지 조정일 사장은 『이같은 상품권 개념의 통합카드는 온라인상에서 지불할 때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신용카드보다 보안성이 뛰어나고 소액결제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통합 사용할 수 있어 사업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