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가 최근 투자대상 및 투자 벤처기업에 대한 가치제고(Value Creation)를 위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응, 전후방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및 해외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시중에 벤처자금이 넘쳐나면서 자금 수요자인 벤처기업들이 공급자인 벤처캐피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해당 벤처캐피털의 네트워크에 무게를 두기 시작함에 따라 벤처캐피털업계에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대표 권성문)은 투자기업의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주요 13개 대학 소재 창업보육센터와 전략적으로 제휴한 데 이어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강제규필름 등과 제휴하는 등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대대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산업기술진흥협회가 보유하고 있는 3000여 민간 연구소의 광범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밀레니엄벤처투자(대표 김승재)는 최근 대학 소재 실험실 벤처기업을 발굴 및 투자하기 위해 서울공대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으며 올해 안으로 KAIST, 고려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과도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보통신(IT) 전문 벤처캐피털인 스틱IT벤처투자(대표 황시봉)는 IT분야의 투자·심사 전문성 제고와 공동사업 전개, 투자기업 선정 등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 주요 대학의 정보통신학과 교수들을 네트워크화한 범 대학자문그룹을 다음달 중에 공식 출범키로 했다.
또 e캐피탈(대표 홍종국)은 지난해말 연세대, 미국 굴지의 회계 전문 컨설팅기관인 KPMG 등과 제휴해 인터넷 인큐베이션 전문회사를 공동 설립했으며 코웰창투는 100억원대의 멀티미디어 전용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하면서 관련 기관인 서울영상사업단과 손을 잡았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크고 작은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유망 벤처기업의 발굴을 비롯해 투자·심사 자문, 경영 컨설팅 등의 질적 제고를 위해 다양한 관련 기업 및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국내 벤처캐피털 시장도 네트워크가 투자기업의 가치제고는 물론 해당 벤처캐피털의 능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의 전후방 네트워크 구축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