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비전 21」 지식산업주 새롭게 각광

인터넷이 대용량 멀티미디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매체로 급부상함에 따라 고부가가치 산업인 교육·영상·게임 등 지식산업주들이 새로운 관심주로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간주되면서 E비즈니스 전문 기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이 뒷받침되지는 못한 상태. 이에 비해 지식산업주들은 인터넷에서 고속 및 대용량 서비스가 지원되면서 디지털혁명 또는 멀티미디어 혁명과 맞물려 거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정부가 지식기반산업 고도화를 위해 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 문화산업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산업비전 21」로 명명된 이 사업계획에서 정부는 오는 2003년까지 정부자금 1조6276억원, 민간자금 1조3052억원 등 총 2조9000여억원을 조성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박진곤 연구원은 『지식산업의 경우 수익성이 높고 고부가 산업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인터넷 포털 제공업체보다 가치가 높은 만큼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지식기반산업이 아이디어 싸움이라는 점에서 업체별 부침이 심하고 리스크가 커 종목별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육

코스닥 등록 기업 가운데 코네스와 웅진, 삼성출판사는 교육전문 포털사이트를 표방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을 병행 추진, 매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전자상거래 부문으로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네스의 경우 지분을 갖고 있는 나이트스톰미디어가 콘텐츠 개발능력과 아시아지역 배급망을 갖추고 있다는 기대심리로 상승을 계속, 지난 25일에는 3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외에 교육용 콘텐츠 제공업체인 아이빌소프트도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교육 전문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캐릭터

정부는 영상분야의 경우 영상과 관광을 접목한 체험형, 자연친화형 영상테마파크 「시네밸리」를 조성하고 영상물의 기획·제작·배급 전문 영상투자조합을 10개 이상 설립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국가프로젝트를 구상중이어서 국내 영상 전문업체들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요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캐릭터 산업 역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캐릭터 산업의 경우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점유한 상태여서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때문에 각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업방향과 가능성을 정밀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니메이션주로 유일하게 한신코퍼레이션이, 캐릭터 전문업체로는 영실업이 올라와 있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올 6월부터 해외 공동제작과 TV용 기획제작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인데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부문에서도 1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해놓고 있다.

이밖에 28일과 29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는 코코엔터프라이즈가 조만간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며 장외업체로 새롬엔터테인먼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게임

게임산업의 열풍을 타고 태진미디어와 디지탈임팩트 등 코스닥에 올라 있는 전문업체들의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드래곤랜드와 에일리언 슬레이어 등 PC게임을 개발한 디지탈임팩트는 지난해 10월 1300원대를 웃돌던 주가가 최근 9000원선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다. 노래반주기 전문업체인 태진미디어는 DDR를 응용한 DDD가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22일 2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보다도 앞으로 코스닥에 등록할 장외업체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엔씨소프트, 지오인터랙티브, 비테크놀로지, 안다미로 등 국내 게임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업체들이 코스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현재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엔씨소프트는 올해 300억원을 거둬들일 예정. 윈도CE용 게임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지오인터랙티브도 코스닥에 올라갈 계획이어서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