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나스닥지수는 신기록 행진을 하며 급등했고 다우지수는 3주째 하락하는 맥없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은 지난주 내내 상승, 전주보다 178.69포인트 오른 4590.5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5일(현지시각)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서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기세를 회복했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가 관계 없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주목받은 종목은 단연 시스코였다.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전문업체인 시스코의 시가총액이 지난 8일 4560달러를 기록, 제조업 시장의 상징인 제너럴일렉트릭(GE)을 앞섰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순위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첨단산업군이 제조업군을 완전히 따돌린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루슨트도 전주보다 13.4% 상승, 59.25달러로 마감했다.
시스코, 루슨트 등 장비업종의 비약적인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종목들은 지난주 상승세를 탔다. 야후는 전주보다 5.8% 상승한 165.19달러로 올랐고 아마존은 6.8% 상승해 69.13로 마감했다. 아메리카온라인도 전주에 비해 16.4%나 상승한 59.63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분야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인 모토로라와 인텔이 반등을 시도해 각각 9.9%와 7.5% 상승한 159.25달러와 113.2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HP, IBM,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4%, 4.0%, 3.9% 하락해 124.63달러, 108.00달러, 91.31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2000」 프로그램상의 문제로 인한 출시 연기설 등으로 전주에 이어 하락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첨단종목들 사이에서도 세대차가 느껴진다며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미 「구세대 종목」 냄새를 풍기고 있다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증시에 진출한 한국의 두루넷과 미래산업은 지난주 각각 5.7%와 5.6% 하락한 59.44달러와 15.75달러로 떨어졌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