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열풍...헬렌 프론틴 가트너그룹 분석가

인터넷과 통신의 통합추세에 따라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최근 VoIP가 「무료전화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으면서 이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VoIP는 네트워크의 표준으로 통하는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해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함께 실어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로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VoIP가 결국 일반전화사업자들의 「예고된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통화는 아직 일반 전화선(공중전화교환망 : PSTN)을 이용하는 것보다 통화품질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좋지 않은 통화품질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VoIP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으며 급속한 기술발전으로 통화품질문제도 2∼3년 안에 거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신시장에는 40여종이 넘는 VoIP 관련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IP망을 통해 음성과 팩스를 전달할 수 있는 상품을 비롯해 여러가지 부가통신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일반 소비자도 가정에서 인터넷 접속을 통해 VoIP와 만날 수 있다. 그들은 PC를 통해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의 네트워크에 접속해 VoIP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들은 ISP의 네트워크 외에도 사내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화나 팩스를 사용할 수 있다.

VoIP 관련장비도 일반 전화와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기본기술의 개발이 대부분 완성된 상황이다. 또 더 많은 IP게이트웨이들이 2∼3년 안에 지능망(Intelligent Network)을 통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SS7 기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IP게이트웨이 프로토콜 규약이 표준화되면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VoIP가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VoIP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료에 가까운 통화요금이다. ISP는 분당요금 계산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통화비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 특히 국제통화를 많이 하는 기업체들은 VoIP를 이용해 전화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VoIP를 이용한 국제전화에서는 국가간의 별다른 통신협약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이밖에도 VoIP는 높은 압축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본망의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한편 Vo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에 대한 정부당국의 관리도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VoIP 시장을 노리는 사업체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신속함」이다. 업체들은 국제통화에 대한 세금 관련 협약이 정해지기 전에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AT&T·BT·퀘스트·스프린트·차이나텔레컴 등 대형 통신업체들이 VoIP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차세대 통신시장이 패킷망을 갖춘 IP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VoIP의 발전은 보다 향상된 통화서비스를 가져오고 나아가 국가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러한 VoIP의 성장이 가져올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음성과 데이터의 통합이다. 음성과 데이터의 통합은 통신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생 VoIP업체들이 기존 서킷교환 방식의 통신시장을 뒤흔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