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시장 판도변화 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십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시장이 올해 연간 수백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벤처기업 중심의 시장판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은행과 관공서 등 주요 공공기관의 보안장비 도입이 늘어나면서 DVR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포스데이타·삼성전자·한국하니웰·등 대기업이 DVR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기존 중소벤처기업과 후발 대기업 사이에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영세 중소업체들이 일부 제품을 선보여온 DVR시장은 2∼3년 전부터 성진씨앤씨·쓰리알·하이칩스 등 벤처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시장선점 경쟁을 벌였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데이타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새롭게 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선후발 업체 사이에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I업체인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 http://www.posdata.co.kr)는 최근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DVR 2개 모델을 개발하고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특히 한국하니웰과 삼성전자 등 다른 대기업이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받는 것과는 달리 DVR를 자체 개발, 생산하는 등 DVR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시장 공략을 추진하는 등 수출물량 확대에 주력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 OEM 생산을 통해 DVR시장에 진출한 한국하니웰(대표 권태웅 http://www.honeywell.com)은 국내외시장 공략을 강화, 이 분야에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점차 자체 개발 모델을 선보여 DVR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디지털보안장비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도 우선 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DVR의 판매량 확대에 나서는 한편 앞으로 자체 개발 등을 통해 생산모델을 늘릴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DVR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올해 국내 DVR 시장규모가 약 200억원 규모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경우 무리한 판매경쟁으로 인한 출혈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