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매매거래가 허용돼 공모가 9000원으로 출발한 마크로젠(대표 서정선 http://www.microgen.com)의 주가가 연일 상승, 28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57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5일 동안의격상승은 거래량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상한가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로젠의 상승은 신규등록 종목이라는 것 외에 코스닥 「바이오칩 1호」라는 상징적인 재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크로젠 매출의 대부분은 실험용 유전자 조작 생쥐 판매와 연구용역사업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투자자 시점은 「DNA칩」과 「생명정보학」이라는 마크로젠의 미래가치에 맞춰져 있다.
제2의 반도체로 비유되는 DNA칩은 손가락만한 크기에 DNA분자를 고밀도로 정렬한 것으로 질병진단 등에 사용된다. 마크로젠은 한국인 유전자정보를 담은 칩을 올해안에 양산, 개당 10만원 정도로 일반병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스닥 공모로 모인 60억원 대부분을 DNA칩 데이터베이스 생산공정 자동화에 쏟을 예정이다.
마크로젠은 내년부터 한국인 유전체 분석결과와 질병관련 정보를 전국 병·의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3만여 의사들에게 제공하며 제약회사 및 연구소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이 만나는 생명정보회사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악재도 상존한다. 생명공학 관련 세계 비정부민간기구(NGO)들이 유전자정보의 상업적 이용에 반대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유전자 특허 논쟁이 공론화되면 마크로젠이 그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정선 사장은 과거 시민단체 입장에서 유전자정보의 공적이용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가 주가관리의 제1 과제로 꼽힌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