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관련주 희비 엇갈려

중국과 미국의 통신정책에 따라 국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및 장비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이 CDMA 전국망 구축사업을 무기 연기할 것이라는 소식이 28일 증권가에 전해지면서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었던 CDMA 단말기 및 장비 관련주들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모토로라가 미국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는 설이 알려지면서 모토로라에 CDMA 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 대조를 이뤘다.

28일 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거래소의 CDMA 단말기 및 장비 대형주들을 비롯해 세원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텔슨전자 등 코스닥 중소주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현지 단말기 및 장비 공장설립 등 중국 통신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던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은 장 시작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 각각 1만6000원, 2만1000원 하락한 24만원과 12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중국이 CDMA 이동통신을 국가표준으로 채택하고 전국망 구축을 위해 연합통신까지 설립하는 등 CDMA 투자에 발벗고 나선 상황에서 사업 자체를 전면 백지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중국 CDMA시장 개방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국내 CDMA 단말기 및 장비주들의 주가 하락도 일과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나스닥시장에선 지난 25일 중국에 CDMA 관련 기술을 이전키로 한 퀄컴의 주가가 큰 폭(-4.38%)으로 하락했다.

반면 CDMA 단말기 및 장비주들의 전반적인 하락속에도 미국의 IMT2000 사업자로 모토로라가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는 설이 증권시장에 퍼지면서 모토로라 CDMA 단말기 OEM 공급업체인 팬택과 맥슨전자의 주가가 각각 2850원, 400원 상승한 2만8950원과 1만5100원으로 장을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