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SK텔레콤주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거래소의 황제주인 SK텔레콤을 놓고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유는 증권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추천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28일 현대증권, 굿모닝증권, LG증권은 SK텔레콤을 놓고 각각 매수, 관망,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적정주가도 각기 다른 530만원, 500만원, 475만원으로 산정했다. SK텔레콤의 28일 종가는 428만원. 이들 3사가 내놓은 적정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지난 11일 507만원하던 데 비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현대증권은 SK텔레콤이 매출하락에도 불구하고 △적정주가보다 낮은 주가 △신세기통신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액면분할 및 해외 통신업체와의 제휴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인이 부정적인 요인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적정주가도 530만원으로 제시,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굿모닝증권은 지난해 SK텔레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2.8% 오른 데 이어 올해에도 227.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지난해 1·4분기 이후 주가급등세에 이미 반영돼 향후 6개월 동안의 적정주가는 475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없다고 전제하고 투자판단을 매수단계에서 관망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는 적정가치를 560만원으로 보고 매수추천했다.

LG증권은 아예 한발 더 나아가 SK텔레콤의 투자의견을 매수의견에서 매도의견에 해당하는 「트레이딩 셀(Trading Sell)단계」로 낮췄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이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고 인터넷 및 무선데이터통신사업 등 장기적 성장잠재력도 있으나 동종업체인 일본 NTT도코모사와 비교할 때 다소 고평가됐다고 판단돼 오히려 한국통신이나 LG정보통신으로의 교체매매가 바람직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 증권사는 또 영업현금으로 본 기업가치(EV/EBITDA)의 경우 현대 27.4배, 굿모닝 32.5배, LG증권 25.1배로 상이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증권사간 상이한 추천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은 기업의 가치판단과 장세전망에 대한 시각차이』라면서도 『어느 한 증권사만을 상대로 거래관계를 트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자칫 현혹돼 투자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복수 증권사와 거래를 하거나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투자를 할 것을 주문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