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평생을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하고 살았다.』
일본 컴퓨터업계 거함 「일본IBM」에는 홍일점 중역이 있다. 우치나가 유카코. 그녀는 21세기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컴퓨터 업계를 책임질 대표적인 여성으로 손꼽히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 비해 여성의 활약이 적은 일본 비즈니스계, 그것도 컴퓨터 산업에서 여성으로선 유일하게 중역자리를 꿰차고 있다.
36명의 남자 중역들과 당당히 일본IMB 함대를 이끄는 우치나가 이사는 사회 초년병시절 잔업시간이 법률적으로 제한된 일본에서 현실에 만족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자신의 발전을 위해 사내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 일에 몰두한 경험을 담담히 밝히고 있다.
우치나가 이사는 영어 프로그램을 한자 등 아시아계 언어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확립, 전세계적으로 극찬받은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IBM이 자랑하는 아·태지역 최고 경영인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왜」라는 한마디가 어릴 적부터의 입버릇이었다는 이 여장부에 대해 부하직원들은 『치밀한 논리를 무기로 남자 중역 3명과 상대하는 것이 딱 맞는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그녀를 높이 평가한 IBM은 얼마전 「소프트웨어 개발연구소 초대소장」으로 그녀를 취임시켰다. IBM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그녀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