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포럼 2000>주제 발표

◇VPN 서비스 동향 및 전망...한국통신 통신망연구소 김이한 박사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시대에는 전문화된 기술만이 기업 생명의 원동력으로, 스스로 운용하기에 부담이 되는 분야는 점차 외주를 주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전세계로 분산되고 있는 기업의 네트워크는 기업 사활의 젖줄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따라서 기업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하면서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네트워크가 요구되고 있으며, 인터넷사업자(ISP)에 의해 운용되는 가상사설망(VPN:Virtual Private Network)이 대안으로 도입되고 있다.

VPN은 새로운 용어가 아니며, 기업이 ISP가 소유한 망을 어떠한 형태로든 임대해 사용하는 모든 네트워크가 VPN인 것이다. 프레임 릴레이 등과 같이 ISP의 논리적인 망을 임대하는 경우는 물론 전용선(Leased Line)과 같이 단순히 ISP의 물리적인 망을 임대하는 경우도 일종의 VPN 서비스다. 또한 지능망을 이용해 지역적으로 분산된 가입자들 간에 구내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화 VPN 서비스도 있다. 이와 같이 VPN은 이미 전화망 및 데이터망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다. 그러나 최근 VPN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주요 원인은 인터넷의 확산과 기업의 세계화·전문화에 따라 좀더 고도화된 VPN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경쟁환경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무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네트워크는 기업 사활의 젖줄인 동시에 독자적으로 운용·관리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따라서 최근 기업들은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외주를 검토하고 있고, 향후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문업체에 외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VPN은 크게 원격 사용자의 기업 네트워크 접근을 위한 원격접속 VPN과 기업의 본사와 지사를 연결해 인트라넷을 구성할 수 있는 근거리통신망 대 근거리통신망(LAN to LAN) VPN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VPN을 성공적으로 구축·제공하기 위해서는 보안, 서비스품질보장(QoS), 확장성, 안정성 및 VPN관리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의 98년 자료에 따르면 2002년까지는 기업의 90% 정도가 원격접속 VPN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국내외 ISP들은 VPN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개발·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로 어느 ISP도 완벽하게 VP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물밑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VPN은 ISP에는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인트라넷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VPN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음성데이터통합(VoIP)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DSL과 홈PNA 기술개발 동향 및 전망...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고속망서비스 연구부 김종원 선임

전세계적으로 존재하는 10억 가입자 선로의 90% 이상이 구리쌍(TP:Twisted Pair)선이며, TP선은 가입자 선로의 수가 9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0년경에도 계속해서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TP 가입자 선로의 사용을 최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80년대에 출현한 종합정보통신망(ISDN)은 하나의 TP선에 하나 이상의 음성채널을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결과적으로 나타난 디지털가입자회선(DSL)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역폭 확장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한 예상 밖의 대역폭 증가를 가능케 했던 변조기법은 후에 디지털신호처리(DSP)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발전해 HDSL·SDSL·ADSL·RADSL·UADSL·VDSL 등 여러 가지 진보된 형태의 DSL 모뎀을 탄생시켰다. 각각의 xDSL 기술들은 국제·지역 표준화 단체인 ITU-T·ANSI·ETSIte 및 민간 표준화 단체인 ADSL포럼·UAWG(Universal ADSL Working Group)의 표준화 활동과 함께 발전했으며, 다양한 변조 방식들을 이용해 아날로그 모뎀에 비해 수백배의 대역폭을 제공하게 됐다. 이러한 대역폭의 증가는 기존의 전화선을 이용해 다양한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들을 가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국가 기반사업인 초고속 가입자망 구축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회가 정보사회로 발전하면서 가정내의 PC, 통신기기 및 가전제품 등을 이용해 인터넷과 같은 온라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한 가정내의 여러 정보단말 간의 인터넷 서비스 공유, 프린터 및 스캐너와 같은 부속장치 공유, 파일과 응용 서비스의 공유에 대한 요구가 매우 커짐에 따라 한 가정내 다수의 정보단말 간 네트워킹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홈PNA(Home Phoneline Networking Alliance) 기술은 이러한 가정내의 네트워킹을 위한 고속 모뎀 기술로서 xDSL과 마찬가지로 기존 전화선을 이용하므로 새로운 배선이 필요 없어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 가입자망의 최대 병목구간인 댁내망을 고속화할 수 있다. 홈PNA 기술은 기존의 전화선 서비스인 음성·아날로그모뎀·팩스·ISDN·xDSL 서비스와 상충되지 않도록 개발되고 있다. 또한 이 기술을 이용해 가정내 가입자에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공유, 네트워크 게임, 인터넷 정보가전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전세계 가정에 새로운 디지털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전화선을 이용한 가입자망 분야인 xDSL 기술의 경우 통신사업자와 기업체를 중심으로 개발중이며, 전화선을 이용한 댁내망 분야인 홈PNA 기술은 연구소와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구·개발중에 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조기구축 방향...정보통신부 초고속망 기획과 과장 이재홍

정부는 정보고속도로 건설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 지난 95년부터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이용자의 폭발적 증가에 대응하고 지식정보사회에 국가 경쟁력의 핵심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는 당초 201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던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5년 앞당겨 2005년까지 조기에 완성키로 했다.

이번 조기구축 결정에 따라 변경된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당초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2단계 사업기간(98∼2002년)을 2000년까지로 단축, 초고속 정보통신 기간망을 조기에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144개 주요 지역에 대한 광케이블망 구축을 올해내에 완료하고 당초 10Gbps급으로 제공되던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기 용량을 40Gbps급으로 확충, 올해 전국적인 초고속 ATM서비스가 실시된다. 가입자망은 광을 비롯, ADSL·케이블TV모뎀·위성인터넷 등을 총체적으로 활용해 고속인터넷 가입자를 99년 59만명에서 올해 200만명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도입한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 인증제도를 계속 발전시켜 신축되는 초고속 정보통신 아파트는 단지 전체를 LAN방식으로 연결하고 기존 아파트단지에 대해서는 HDSL·홈PNA 기술을 적용, 각종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사이버 커뮤니티의 구성을 본격 확산시킬 방침이다.

당초 3단계 사업기간(2003∼2010년)도 2001∼2005년으로 단축된다. 이 기간에 초고속 기간망은 ATM 교환망 고도화와 함께 인터넷프로토콜(IP) 기간망 구축을 병행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초고속 가입자망은 광·ADSL·케이블TV·위성통신 등을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IMT2000·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 등 무선 신기술을 적용한 유·무선 복합 초고속 가입자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2005년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완성되면 전국적으로 언제·어디서·누구든지 음성·데이터·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초고속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며 전국 1600만 가구 중 1500만 이상의 가구가 초고속 가입자망으로 연결된다. 5층 이상의 업무용 건물은 100Mbps 이상의 초고속 정보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로 발전되며 아파트의 경우 단지 전체를 LAN으로 초고속망과 연결, 각종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이버 커뮤니티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러한 초고속망 인프라는 전자결재 및 전자문서 유통 활성화로 국가 해정체제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공평과세, 지하경제의 차단 등 국가 관리능력 향상을 가져준다. 또 투명한 인·허가 및 인터넷을 통한 일괄 민원 서비스가 도입돼 민원행정의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며 홈뱅킹·홈트레이딩·홈쇼핑 등 각종 가정생활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편리한 생활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