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기업 중심의 성장 드라이브 정책으로 성장한 한국경제는 그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IMF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의 한계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 천년인 21세기를 맞은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그 대안이 우리 경제의 주력 엔진으로 부상한 중소·벤처기업이다. 특히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는 정보와 지식, 창의와 혁신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함에 따라 창의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이 새 천년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책임지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한국경제를 리드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것이 있다. 그동안 우리 산업의 보조자 역할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뉴프런티어적 기업가 정신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가 노력이 그것이다. 이에 맞춰 정부정책도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청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우리 산업의 쌍두마차로 육성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비율이 동종업종 평균의 2배를 초과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을 제한하되 기술력과 경영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제반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은 융자 중심의 직접지원 위주에서 투자 위주 및 인프라 구축 등 간접지원 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벤처투자조합 및 구조조정조합 결성, 기업개선펀드 설립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창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더불어 창업보육센터 등 창업인프라시설을 확충하고 새싹 벤처기업에 대해 창업에서 성장에 이르기까지 일관지원을 위한 다산벤처를 설립·운영해 현재 5000여개의 벤처기업을 금년에 1만개로 늘려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기업생존 및 번영의 유일한 수단은 기술력에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기술력 수준을 제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술혁신개발사업 및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의 확대와 함께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향상 5개년계획을 상반기중에 수립해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목표설정, 연차별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화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선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와 임직원 4000명에 대해 정보화교육을 실시하여 정보화 마인드를 제고하고 정보화시스템이 없는 영세기업에 대해 중소기업청의 시스템을 활용한 중소기업정보화 인큐베이터사업을 실시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국제화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확충도 준비하고 있는 방안의 하나다. KOTRA 등 수출지원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수출지원정책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1000개의 수출유망 내수 중소기업을 발굴,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다. 특히 워싱턴에 한국벤처센터를 설립하고 나스닥 상장을 적극 지원하는 등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여 글로벌스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끝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왔던 지방중소기업·여성기업·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확대하여 우리 산업의 저변확충 및 중산층 육성에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 지방중소기업 육성인프라를 확충하고 소상공인지원센터의 20개소 추가설치와 함께 창업상담 기능도 활성화할 것이다. 그리고 여성기업활동촉진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여성기업 지원시책을 본격 추진할 것이다.
희망과 설레임으로 맞이한 새 천년, 폭발적인 잠재력, 젊음과 패기 등으로 무장한 중소·벤처기업은 이제 진정 우리 경제의 희망으로 단정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한국경제는 그들을 중심으로 탄탄하고 내실있는 구조를 갖추어야만 외부충격에도 끄떡하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드높은 위상을 확고히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