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출범 5주년

케이블TV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지난 95년 3월 1일 처음으로 방송 신호를 내보낸 후 5년의 시간이 지난 것이다.

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최종수)는 출범 5주년을 맞아 회원사 및 유관 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전 10시 30분 하얏트 호텔에서 케이블TV 5주년 기념식을 갖고 재도약을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국내 케이블TV업계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IMF 구조금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많은 채널들이 부도를 맞았으며 이의 여파로 초창기 애정을 갖고 케이블TV 사업에 뛰어들었던 「케이블맨」들이 직장을 떠나야 하는 뼈아픈 고통도 감내해야 했다.

현재 케이블TV 업계는 IMF의 터널을 거의 빠져 나왔다. 이제는 감히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물론 중계유선과의 통합, 위성방송의 출범, 통신사업자들의 방송사업 진출 등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꼭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케이블SO들의 경영 지표가 청신호를 나타내고 있으며 케이블PP들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형편이 훨씬 나아졌다.

가입자도 증가 추세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국내 케이블TV 가입자는 166만가구(무료 16만가구 포함)며 채널 티어링 가입자를 포함할 경우 250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SO들이 제공중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활발한 모습이다.

케이블업계는 이제 제2의 도약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업계는 SO와 PP간의 교차 소유, 복수 케이블TV방송국(MSO) 체제의 정비 등을 통해 새로운 경쟁 체제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다 2001년부터 PP등록제가 실시되면 새로운 장르의 케이블PP들이 대거 등장해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실시되는 기념식이 단지 일과성 행사에 끝나지 않고 케이블TV 업계의 재도약을 선언하는 통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