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기존 비디오 사업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에도 적극 진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성일미디어 김태양 사장(36)은 셀스루 비디오 사업부문의 유통 효율을 향상시키는데 올해 중점을 두고 있으며 셀스루 비디오 자체 제작·캐릭터 사업·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신규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셀스루 비디오 분야의 유통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작사와 공동으로 판매 수익금을 나눠갖는 PRSS(Profit&Risk Sharing System)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주요 할인점에 개설돼 있는 매장의 운영을 효율화해 매출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성일미디어가 제작사인 패스21세기와 공동으로 추진중인 PRSS는 유통사가 제작사로부터 판권을 구매해 셀스루 비디오를 출시했던 종전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유통 형태다. 성일미디어가 패스21세기로부터 제품을 넘겨받아 이를 판매한 뒤 판매 수익금을 나눠갖는 방식으로 제품출시에 따른 위험과 수익을 제작사와 유통사가 함께 부담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유통사는 판권 구매와 제품 출시에 따른 부담을 혼자 떠안았는데, 이는 다양한 제품 출시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도입될 PRSS 방식은 제작사와 유통사가 수익과 손실을 공동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올해 추진중인 신규 사업중 가장 눈을 끄는 것이 캐릭터 사업이다. 유아용 프로그램이 셀스루 비디오 시장의 중심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셀스루 업체의 캐릭터 사업 진출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성일미디어는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캐릭터의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데 이미 완구·문구·봉제인형 등을 생산하는 6∼7개 업체와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셀스루 비디오 판매도 구체화되고 있다. 물론 성일미디어가 직접 전자상거래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한국통신·인터나르·키노넷 등 9개사와 제휴해 전자상거래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초기에는 직접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전자상거래 사업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일미디어보다 지명도가 높은 업체가 많기 때문에 이들 업체를 활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셀스루 비디오의 자체 제작 계획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셀스루 비디오 시장의 흐름상 셀스루 업체들도 자체 제작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원래 지난해 기획 작업을 통해 자체 제작을 추진했다가 시장 상황 악화로 중단됐던 것을 올해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반제품 형태로 제작된 외산 프로그램을 구매해 국내에서 나머지 부분을 제작하는 것을 검토중이며 7∼8월경에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김 사장은 신규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지만 DVD 타이틀 제작 및 유통 사업은 내년으로 미뤄두고 있다. 김 사장은 『DVD 타이틀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기를 내년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비디오 판권 구매시 DVD 판권도 함께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판권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업체가 DVD 타이틀 제작 사업에 나서는 것은 내년쯤이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일미디어는 지난해 셀스루 비디오만으로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100억원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