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은퇴하는 퀄컴 공동창업자 비터비

CDMA 기술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퀄컴(http://www.qualcomm.com)의 공동회장 앤드루 비터비가 은퇴한다.

이번달 65세로 정년퇴임하는 비터비는 퇴임 후에도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비터비는 현 퀄컴 회장인 어윈 제이콥스와 지난 85년 퀄컴을 공동 설립한 후 퀄컴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CDMA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힘써왔다. 그후 96년부터는 퀄컴의 공동회장을 맡아 제이콥스와 함께 퀄컴을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로 성장시켰다.

제이콥스는 『비터비의 끊임없는 노력 덕에 퀄컴이 이동통신 기술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나의 동료이자 친구인 그에게 존경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CDMA는 90년대 초 첫선을 보였을 때 별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비터비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으로 인해 지금은 GSM과 함께 세계 이동통신기술의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됐다.

비터비는 동료 제이콥스가 대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뒤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 10여개의 기술특허를 따내고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화려한 경영자보다는 탐구하는 기술자의 길을 걸어왔다.

비터비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CDMA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지금 퇴임하게 돼 만족한다』며 퀄컴과 CDMA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표시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