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이 지주회사를 표방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인젠(대표 임병진 http://www.inzen.com)은 리눅스 보안, 보안 시스템통합(SI) 및 컨설팅, 무선인터넷, 지불·인증·암호화 등 4개 분야로 사업 구도를 재편하고 각기 독립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올 하반기부터 미국와 일본에 해외 법인과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수출에도 주도적으로 나서는 등 글로벌 보안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인젠은 이를 위해 지난 3일 미래에셋(대표 박현주)에서 18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해 자본금을 210억원 정도로 늘렸다. 이번에 인젠이 유치한 180억원은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이 은행이나 벤처캐피털 등에서 끌어들린 투자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인젠 임병동 사장은 『이미 리눅스 보안과 관련해서는 별도 회사를 출범시켰으며 보안SI 분야는 막바지 협상중이고 암호와 인증, 무선 보안도 조만간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는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첫 작업』이라고 말했다.
인젠은 지난달 리눅스 보안 전문업체인 시큐어파워풀(SP)리눅스(대표 고양우)를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설립했다. 이 회사는 리눅스와 관련한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을 올 상반기내에 출시하고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또 보안SI와 컨설팅과 관련해서는 외국계 인터넷 컨설팅업체와 최종 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달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는 보안 컨설팅과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한 컨설팅 업무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무선인터넷을 겨냥한 무선 데이터 보안업체와 지불·인증·암호화 관련한 전문업체도 올 상반기까지 인수나 합병 방식을 통해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젠은 미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이나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인젠은 자체 개발한 IDS나 방화벽과 IDS를 합친 패키지 제품을 주력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며 현재 해외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임병동 사장은 『보안 분야는 사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이 연 100%이상 성장할 정도로 유망 수출품목』이라며 『인젠은 연구개발업체로 명맥을 유지하고 독립회사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회사의 비전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젠은 지난 98년 설립된 보안솔루션 벤처기업으로 임병동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과 엔지니어가 서울대와 KAIST 출신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