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선거관련 인터넷시장 급부상

16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관련 인터넷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이버선거전이 예상되는 이번 국회의원선거를 겨냥, 주요정당과 국회의원출마예상자들은 온라인홍보나 선거관련 홈페이지제작을 위한 물량투자에 유례없이 적극적인 모습이다.

새천년민주당(http://www.minjoo.or.kr)은 국내최초로 선거운동기간 중 자체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는 등 사이버총선부문에 아낌없는 「탄약」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0일 개국하는 민주당의 인터넷방송국 「DIBS(http://dibs.minju.or.kr)」는 총선기간 내내 선거관련소식을 24시간 동영상으로 홍보하게 된다. 민주당은 자체 인터넷방송을 통해 수시로 발표되는 대변인 브리핑과 각 후보들의 유세모습, 토론회 등을 실시간 홍보함으로써 선거운동원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전통적인 선거유세방식도 일정부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당차원의 사이버홍보 수행을 위해 10여명의 전담요원을 배치하는 등 다른 야당에 비해 온라인선거전에 가장 의욕적이다.

한나라당(http://www.hannara.or.kr)은 총선향방을 좌우할 20, 30대 젊은 유권자 공략을 위해 200여명의 출마자별로 사이버홍보요원을 1, 2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인터넷활용도가 높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젊은 유권자를 겨냥, 젊은 네티즌의 감각에 맞는 언어로 정강정책을 홍보할 사이버대변인 남녀 1명씩을 특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예산상의 문제로 본격적인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지 못하지만 선거막바지 당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주요 유세장면 생방송을 몇차례 시도할 예정이다.

총선에 대비해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일찌감치 준비해온 자민련(http://www.jamin.or.kr)도 출마예상자의 홈페이지를 링크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자민련은 보수적인 당이미지를 탈피하고 네티즌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기 위해 3D사이버 캐릭터 개발을 전문업체에 맡겨 선거기간 내내 자민련의 마스코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거출마예상자들의 홈페이지 제작수요도 이달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번 국회의원선거 때와 달리 이번 16대 총선에서는 출마예상자 1000여명 대부분이 개인 선거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처음으로 「선거특수」를 만끽하고 있는 중소 웹개발업계는 본격적인 선거활동이 시작되는 이달 28일까지 1000여개의 선거관련 홈페이지가 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관련 웹개발업체인 폴컴의 경우 최근 한달 사이 30여건의 선거관련 홈페이지 제작의뢰가 쏟아져 추가수주를 삼가는 실정이다. 또 최근에는 동영상클립을 이용한 첨단홍보기법까지 유행하면서 선거용 홈페이지 개발비용도 치솟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이처럼 불꽃튀는 정당, 후보자간 사이버선거전 준비로 인해 이번 총선관련 인터넷시장규모가 약 150억∼200억원대, 2년 뒤 지방자치단체선거 때는 1000억원 이상의 인터넷 신규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