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연간 10편 내외의 우리 영화에 편당 5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지원되고 극영화 판권을 담보로 한 제작비 융자와 디지털 영화·애니메이션 제작·배급에 대한 정부 자금 지원이 한층 쉽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유길촌)는 이같은 내용의 「영화산업진흥 5개년 기본계획」안을 마련, 영화계의 의견 수렴 및 문화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영진위가 이번에 마련한 「영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안은 지금까지 극영화 제작 지원에 국한돼 왔던 종전의 영화 진흥책과는 달리 △디지털 영화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등 영화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책을 포함하고 있는데다 △영화 판권 담보 융자 △영상 투자 조합 결성 등을 통한 간접 지원 체제 구축 등 산업 인프라 성격의 육성 정책을 거의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안에 따르면 영진위는 극영화 제작 지원에 있어 올해부터 2004년까지 연간 2회(상·하반기), 10편을 선정해 총 제작비 50%(작품당 5억원) 이내를 지원하며 분기별 5편 정도에 대해 1000만원의 극영화 개발비를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 또 극영화 제작 및 배급에 대한 간접 지원에도 나서 △극영화 판권을 담보로 총 제작비 50% 이내, 편당 5억원을 연 5%의 저리로 융자하고 △영화제작 및 배급사들이 「극영화 물권 담보」를 통해 편당 6억원, 최대 18억원을 연 3.5%로 융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진위는 또 극 영화이외의 디지털 영상물에 대한 지원에 나서 디지털 장편 영화의 경우 키네스코핑 비용 5000만원, 마케팅 비용 2000만원을 지원하고 독립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우 총 제작비 50% 범위 내에서 1000만원까지 지원키로 했다.
영진위는 이와함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정, 자막 프린트 제작비용 일체를 지원하고 해외 유명 영화제를 A, B, C 등의 세 등급으로 구분해 우리영화의 참가를 지원하며 공식경쟁부문 진출 및 수상작의 제작자·감독·제작진에게 포상금을 수여하고 해외영화제에서의 수상 실적 및 경력으로 국제적 인지도가 축적된 감독 및 프로듀서에게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 지원함으로써 국제적 수준의 영화 제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영진위는 이밖에 △마켓 인포메이션 센터 운영, 판권 보유 영화 세일즈, 한국영화 DB 구축과 같은 해외 마케팅 지원 △서울종합촬영소 확충 △시네밸리 프로젝트 추진, 영상문화시설 관람 유료화, 영상체험교육센터 운영, 연수시설 건립 등과 같은 영상과 관광 교육 등을 접목한 테마파크 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영진위는 이같은 사업이 완료되면 오는 2004년 우리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하며 매출 규모는 2774억원, 수출은 지난 99년대비 1670% 증가한 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co.kr>